[인터뷰] 배명직 명장, 그의 손이 발전시킨 '도금'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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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명직 명장, 그의 손이 발전시킨 '도금'의 아름다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3.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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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사용하지 않은 도금 기술, 국내 최초 돌 도금 성공 등 이뤄
생활용품 등으로 영역 넓혀 '금속에 생명 불어넣다'
"뿌리산업, 고생은 되지만 성공 확률 높기에 젊은이들 관심 가지길"
배명직 대한민국 명장. 사진=임동현 기자
배명직 대한민국 명장. 사진=임동현 기자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배명직 명장. 30여년간 다양한 도금 기술을 개발하며 '도금의 명인'으로 불리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명장이다. 방황하던 사춘기 시절, 담임 선생님이 "머리가 좋으니 자격증이라도 따라"며 건네준 화학책은 그의 인생, 나아가 한국 도금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그 책을 통해 공부에 재미를 느낀 배 명장은 화학분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도금공장에 취업해 기술력을 키웠으며 현재의 '기양금속공업'을 만들며 도금의 발전을 이루었다.

6개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그의 능력을 짐작케 하지만 인체에 해로운 크롬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도금 기술 개발, 국내 최초 돌 도금 성공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 그를 '명장'의 반열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기술을 자신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에 전수하면서 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제2. 제3의 배명직 명장이 등장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팔마도. 사진=골드마이스터
팔마도. 사진=골드마이스터

'금속에 생명을 입히는 작업'이라고 도금을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같은 형태라도 표면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달라진다. 똑같은 소의 모습도 단순하게 색을 입힌 것과 도금을 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도금은 하나의 '생명'이다. 배 명장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을 보면 이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팔마도'의 말은 배 명장의 도금을 통해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금마로 새롭게 탄생하고 순금을 입힌 도자기는 단아함에 화려함을 더한, 새로운 매력의 도자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각종 조형물을 이용한 기념 상패는 그의 손길로 더 빛을 발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받은 춘사영화제 감독상 트로피도 그의 손길이 닿은, 새로운 생명을 얻은 트로피다. 

매병-도자기. 사진=골드마이스터
매병-도자기. 사진=골드마이스터

그가 도금한 상패를 가지고 있는 한 인사는 "이 상패가 10여년전에 받은 것인데 아직도 빛깔을 유지하고 있다. 저것이 바로 명인의 실력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상징하는 도금의 색깔. 그에게 '명장' 칭호를 붙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최근 그는 '골드마이스터'를 통해 생활용품, 주방용품, 인테리어소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속에 옻칠을 해 고전적이고 중후한 맛이 풍기는 반상기, 커피 잔, 주방 칼 등 생활 용품과 '벽걸이 화병장식', '돼지가족', '거북이가족', '미니 에밀리종' 등 전통의 멋과 현대의 가치가 만나는 악세사리 용품들이 명장의 솜씨를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이제 일상 속에서, 우리 집에서 매일매일 그의 솜씨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벽걸이 화병장식. 사진=골드마이스터
벽걸이 화병장식. 사진=골드마이스터

배명직 명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멘토'로서 청년들에게 그의 속 깊은 메시지도 전했다 . "청년들이 편한 직장만 잡으려는 경향이 많은데 남들이 기피하는 산업으로 들어가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경쟁력이 없다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도금 같은 '뿌리산업'(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이 그 중 하나다. 뿌리산업은 지금 젊은 인재가 없다. 영원이 존속되어야하는데 젊은 인재가 없다보니 고령화가 되고 외국 인력으로 움직여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곳에 청년들이 살아남을 지름길이 있다고 본다. 조금만 고생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의 이 생각이 어쩌면 그의 도금 솜씨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악세사리로,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대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진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배우고 새롭게 다듬어 도금의 역사를 이어나가자는 그의 뜻. 배명직 명장의 뜻은 오늘도 오롯이 하나하나의 표현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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