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의 승부, '원내 진입'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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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의 승부, '원내 진입'으로 이어질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3.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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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비정규직 조리사 비례 1번 '노동존중, 교육불평등 타파'
녹색당, 계층 대표 앞세우며 '기후위기 맞서는 기후국회'
미래당, 청년 중심으로 '세대교체는 미래당'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부터 시작이 되지만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의 이름으로 비례대표를 내세우면서 선거제 개편을 통해 원내 진입을 노렸던 군소정당들이 또다시 힘겨운 승부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로 가면서 진보정당들의 선거연합을 꾀했던 정치개혁연합은 24일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정치개혁연합은 "당초에 의도했던 모습의 선거연합 정당을 이뤄내지 못하고 좌절했다.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 동참을 선택하지 않고, 또 하나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길을 선택한 민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거대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소수정당에게 정당투표를 던져 달라. 그래야 21대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수정당 중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를 했고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가 비례 5번,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6번을 각각 배정받아 원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연합에 참여하려했지만 모두 좌절된 녹색당, 민중당, 미래당 등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력으로 원내 진입을 이루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기성정당과의 차별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들 정당은 특히 비례에서 여성, 청년, 노동자, 장애인, 농민, 성소수자 등 기성정치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을 앞세우면서 '21대 국회에 필요한 진보정당'임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이 현역으로 있는 민중당은 지역구 후보 63명과 비례대표 8명으로 원내 진입을 노린다. ▲차별없고 빈틈없는 노동존중사회 ▲투기꾼에게 빼앗긴 주거권 되찾기 ▲교육불평등 타파, 대학서열화 해체 등이 민중당의 공약이다. 

민중당은 서울 지역구에 26명, 경기 15명 등 전국 지역구에 후보를 냈으며 광주 송정서초등학교 조리사이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산1지회장인 김해정씨가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

이어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위원장(2번), 손솔 인권위원장(3번), 이상규 상임대표(4번), 윤희숙 통일열차서포터즈 대표(5번), 김기완 마트 산업 노동조합 초대 위원장(6번), 김유진 전 한신대 총학생회장(7번), 김재용 민중당 장애인위원장(8번)이 비례대표로 나섰다. 특히 김유진 후보는 지난해 미국대사관 월담 시위로 구속 수감 중 옥중출마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당원투표로 선거연합 참여를 결정했다가 민주당의 '시민을 위하여' 합류 이후 참여 포기를 선언한 녹색당은 ▲탈탄소 경제사회 대전환 '그린 뉴딜' ▲차별금지법 제정과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 ▲3주택 이상 소유금지 ▲차별과 폭력, 여성혐오에 맞서는 페미니즘 등을 중점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녹색당은 두 번의 경선을 통해 5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했다. 지난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기후변화대책위원장이 1번을 받았으며 김혜미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2번), 성지수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활동가(3번),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4번), 최정분 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조직위원장(5번)이 비례대표로 나서게 된다. 녹색당이 강조하는 기후(고은영)를 비롯해 청년(김혜미), 페미니즘(성지수), 퀴어(김기홍), 농민(최정분)을 대표하는 후보들을 앞세워 '기후위기를 마주하는 기후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녹색당의 목표다. 

역시 선거연합 참여를 밝혔지만 좌절된 미래당은 지난 23일 오태양 공동대표가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며 주목받고 있다. 오태양 공동대표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일부 지도부의 속임수 정치에 환멸을 느꼈고 광진을은 오래 전부터 미래당이 전략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곳이다. 제가 35년을 머문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위성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집권여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을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서울시장 출신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격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구다. 

비례로는 김소희 공동대표(1번), 우인철 대변인 겸 정책위원장(2번), 손주희 경북도당 창당준비위원장(3번), 손상우 부산시당 대표(5번)로 모두 30대 후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대교체는 미래당'을 내세우고 있는 이들은 ▲청년 마음껏 3년법(만 19~34세 청년이 해당 시기 중 3년을 선택해 매월 최저생계비 수준의 소득을 국가가 지원) ▲모병제 촉진법 등 청년 세대에 다가가는 공약으로 어필하고 있다.

거대정당의 비례정당 결성으로 사실상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총선이 다시 '진영 대결'로 이루어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소외계층 및 청년, 여성의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려는 군소정당들의 승부수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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