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승계구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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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승계구도 굳히기"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3.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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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입사 10년 만에 주요계열사 사내이사 선임 
친환경 기업 전환 선언, 적극적인 의사결정 기대 
경영승계 신호탄…'3세 경영 본격화' 움직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쳐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미래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이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김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승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한화그룹이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24일 주총을 통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한화家의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24일 주총을 통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한화家의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한화솔루션은 24일 김동관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한화솔루션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사장은 2010년 1월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에 입사해 한화큐셀을 태양광 시장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2015년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화그룹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을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올해 1월부터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며 주력사업의 미래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는 중책을 맡았다. 여기에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까지 이름을 올리자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당사의 주요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태양광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사내이사로서 당사 각 사업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부사장과 함께 ▲시마 사토시 일본 타마대학 객원교수 ▲어맨다 부시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사 파트너 ▲서정호 변호사 ▲박지형 서울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됐다. 

시마 이사는 정보통신기술은 물론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오랜 기간 보좌한 인물이고, 부시 이사는 미국 공화동 소속 정치인인 조지 P. 부시의 아내다. 

한화솔루션은 "전신인 한화케미칼 시절을 포함해 외국인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중장기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총 직후 신규 선임된 등기이사들은 이사회를 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이날 이사회는 김 부사장을 비롯해 10명의 등기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어맨다 부시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입국하지 못해 전화로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쳐진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과 태양관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케미칼(화학) 부문은 필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고, 큐셀(태양광) 부문은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지속적인 공급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를 결합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소재부분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태양광과 수소는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에너지로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집중 개발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친환경 투자를 늘려가는 한화솔루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유가 급락 등의 돌발변수가 감지되는 중차대한 시점에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 결정에 나설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김 부사장의 한화그룹 승계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상무는 향후 금융을, 막내인 김동선 한화건설 전 팀장은 레저·서비스·건설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 부사장을 시작으로 차남과 삼남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9월30일 기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관 부사장이 4.44%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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