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재기’ 없는 대구·경북시민의 자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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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재기’ 없는 대구·경북시민의 자제력
  • 시사주간
  • 승인 2020.03.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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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진국과 재난 모범국 일본 사재기에 비교돼
민도 올라갔고 국격도 높아져…일부 비난 자제해야
27일 오전 9시30분께 촬영한 것으로 동대구역 인근 한 편의점 진열대에 상품이 가득하다. 사진=대구·배성복 기자

어제 일본 도쿄에서 식료품 사재기 파동이 일어났다. 지역 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너도나도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등으로 몰려가 장사진을 이뤘다. 아사히 신문 등 언론에 따르면 슈퍼마켓 개점 전부터 물건을 사러 나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으며 시민들은 쇼핑카트에 컵라면·빵·고기 등 쓸어담고 서로 많이 가져가겠다고 눈을 부라리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미국, 호주, 영국,이탈리아 등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는 외신을 통해 식음료 매대가 텅비어 있거나 화장지를 사재기하고는 시시덕 거리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매장에선 사재기를 하는 우유·빵·화장지·달걀 등에 대해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긴급처방까지 내놨다. 직장인으로 근무시간에 쫓겨 물건을 사지 못한 40대 여성은 울면서 “사재기를 하지 말아 달라”며 하소연 하기도 했다.

외국의 사례을 상기해 보면 우리나라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이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뻔했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의 인내심과 시민정신은 놀라웠다. 지진 등으로 재난 훈련이 잘되어 있어 이 부분에서는 모범국이라던 일본의 사재기 현상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놀라운 자제력과 공공질서에 대한 높은 인식으로 이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 국민들에게도 안정감을 줬다. 그 덕분에 민도는 올라갔고 국격도 높아졌다. 행운도 있었다. 이 상황을 미리 점친 한 기업의 발빠른 진단키트 출시는 진단율을 높여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재기 없는 나라는 국민 덕분이다. 국민에 감사하다”고 했다. 경제실책 등 악재로 전전긍긍하던 터라 매우 고마웠을 것이다. 대통령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여기다 불철주야 묵묵히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본 의료진과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무원들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했으나 관계부처는 여러 가지 말 실수로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했다. 또 일부에서는 권영진 대구 시장과 대구·경북 지역민을 비난하는 몰상식한 짓을 하고 있다. 권시장은 어제 기절하기도 했다. 그는 한 달 넘게 시청 야전 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파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다고 삿대질을 하면 안된다. 이제 우리는 점차 안정되어 갈 것이다. 하루 빨리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마지막 힘을 쏟아붓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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