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그게 뭔가요?”…한강공원, 시민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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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그게 뭔가요?”…한강공원, 시민들로 북적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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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운동 ‘무색’
음식 즐기고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시민들 “너무 답답해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여의도 한강공원. 사진=오아름 기자
시민들로 붐볐던 여의도 한강공원. 사진=오아름 기자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한 일부 산책로들은 일시적으로 폐쇄가 결정한 가운데,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은 많은 사람들의 인파가 몰렸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총 15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권고했지만, 불구하고 서울 여의도 윤종로에 개화한 벚꽃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난 30일 휴일을 맞아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많은 인파 탓에 2m 이상 공간 확보를 하지 못하거나 마스크를 안 쓴 시민도 일부 있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사진=오아름 기자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오아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 참여를 당부한 것과 달리 한강 공원에서의 시민들의 모습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강화 방안으로 보름간 휴업에 들어가는 종교·체육·유흥시설이 많아지면서 야외인 한강공원으로 모인 것이다. 

한 시민은 여의도에 온 이유를 묻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벚꽃을 바로 앞에서 볼 기회도 없고, 집에만 있기 너무 갑갑해서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알고 있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째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 시간이 무료했고, 모처럼 봄 분위기를 즐기러 나왔다”며 “야외는 실내보다 탁 트여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에는 피크닉 물품 대여 업체를 통해 돗자리를 대여하는 이들이 줄을 섰으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타는 시민들도 많았다.

더불어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고 북적였으며, 많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은 탓에 돗자리간의 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기준(2m)보다 가까웠다. 특히 돗자리 위에는 여러명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강에 나온 시민들은 치킨, 떡볶이 등 배달음식을 먹거나 커피, 맥주 등의 음료를 마시면서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한강공원 편의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는 전혀 다른세상이었다. 편의점 내부는 라면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북적였고, 계단에는 라면 끓이기 위해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 사진=오아름 기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 사진=오아름 기자

한 시민에게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고 묻자 “야외에선 쓰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고, 다들 보여주기 식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 같아 쓰지않았다” 답했다.

한강공원에서 그늘막 텐트 설치할 경우 크기 가로×세로 2m 이내 텐트 4면 중 2면 이상을 반드시 개방하고 오후 7시 이후엔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적발 시 1회 100만원, 2회 200만원, 3회 300만원 등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일부 커플들은 그늘막 텐트를 한 면만 개방한 채 준비해 온 대형 수건으로 머리끝까지 덮고 있거나, 4면 모두를 닫은 ‘밀실 텐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열린 텐트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강공원에 붙은 텐트 그늘막 금지 현수막. 사진=오아름 기자
한강공원에 붙은 텐트 그늘막 금지 현수막. 사진=오아름 기자

영등포구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다음 달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차도를 통제하고, 그 다음 날인 2일부터는 보행로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파구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데 내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전면 폐쇄한다.

실제로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지난해 5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서울의 대표적 벚꽃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기존에 벚꽃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에 인파가 몰릴 경우 산책로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밀집됐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송파구는 54개 석촌호수 진입로에 166개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석촌호수 산책로를 13개 구간으로 나눠 2인1조로 통제요원을 배치, 이동을 막을 예정이다. 또 송파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의도에서 벚꽃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오아름 기자
여의도에서 벚꽃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오아름 기자

한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심천 벚꽃길에 새로운 꽃놀이 풍속도를 만들었다.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꽃놀이’다. 길에 나서지 않고, 차량 내에서 무정차 꽃놀이를 즐긴는 것이다. 

한 시민은 “최대한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차량 안에서만 꽃을 구경했다”며 “원래 10분 정도 걸리던 거리가 40분 이상 지체됐지만, 여유롭게 꽃구경을 했다는데 만족했다”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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