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무릎 꿇은 '서울 집값'…9개월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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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무릎 꿇은 '서울 집값'…9개월 만에 '하락' 전환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4.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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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어 강북 곳곳 호가 낮춘 매물 등장 '집값 하락' 
'풍선효과' 인천·수도권도 상승폭 축소…전셋값도 잡힐까?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에도 꿈쩍 않던 서울 집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 집값은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왔고, 지난 16일 보합 전환했다. 이후 2주 만에 '하락 전환'이라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잡힐 것 같지 않았던 서울 집값의 하락 전환에 따라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전셋값에도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주>

잡힐 것 같지 않았던 서울 집값이 9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정부 규제보다 코로나19 여파에 무릎 꿇은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잡힐 것 같지 않았던 서울 집값이 9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정부 규제보다 코로나19 여파에 무릎 꿇은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지난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에서 -0.02%로 하락 전환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자금출처 증빙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강남권에 이어 강북 대표 지역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며 서울 전체 분위기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주차 상승 전환한 이후 39주 만에 하락 전환으로, 정부의 잇따른 규제보다 코로나19의 위력이 세다는 사실을 입증시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더욱 실감난다. 

먼저 강남 4구를 살펴보면 지난 1월20일 하락 전환한 이후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해 온 서초·강남·송파구에 이어 강동구 마저 하락 전환됐다. 강동구는 강남 3구의 하락 전환에도 상승, 보합을 유지하며 강남 4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온 지역이다. 

▲서초구(-0.14%→-0.17%) ▲강남구(-0.14%→-0.16%) ▲송파구(-0.10%→-0.12%)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 15억 초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강동구(-0.01%)는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집값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전환됐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에서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강북 14개구 하락 내지 보합 전환됐거나 상승폭이 축소돼 눈길을 끈다. 

강북 14개구 가운데 하락 전환한 곳은 ▲종로구(0.00%→-0.01%) ▲중구(0.00%→-0.01%) ▲용산구(0.01%→-0.01%) ▲성동구(0.00%→-0.01%) ▲광진구(0.00%→-0.02%) ▲성북구(0.00%→-0.03%) ▲마포구(0.03%→-0.02%) 등 총 7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마포, 용산, 성동구는 주요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출현하며 하락 전환을 견인했고, 개발 호자 및 상대적 저가 메리트에 있던 ▲노원구(0.05%→0.04%) ▲도봉구(0.06%→0.05%) ▲강북구(0.06%→0.05%)는 서울 주요 지역·단지 하락 영향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나머지 ▲은평구(0.03%→0.00%) ▲서대문구(0.01%→0.00%) 등은 보합 전환됐다. 

'3월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에서 -0.02%으로 하락 전환됐다. 사진=한국감정원
'3월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에서 -0.02%으로 하락 전환됐다. 사진=한국감정원

조정대상지역을 추가하고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 지역으로 지목된 인천의 집값 상승폭도 축소됐다. 2주 전 0.38%에서 0.53%로 0.15% 포인트 증가한 인천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 0.42%에서 이번주 0.34%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다. 규제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수도권 전체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용인시는 ▲수지구(0.38%→0.12%) ▲기흥구(0.37%→0.13%)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고, 수원시(0.25%→0.15%)는 ▲권선구(0.56%→0.22%)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전주(0.04%) 대비 0.03%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자제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신축 및 역세권 인기 대단지, 상대적으로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와 마포구, 강북구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축소됐고, 강남 4구에서는 강동구(0.03%→0.04%)가 신규입주 단지 전세매물이 소진되며 강일·명일동 일부 단지 위부로 상승했다. 

▲서초구(0.10%→0.03%) ▲강남구(0.07%→0.05%) ▲송파구(0.06%→0.01%)는 관망세 확산으로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정비사업 이주수요 및 학군수요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는 유지했다. 

이밖에 양천구는 신규 입주물량 등으로 3주 연속 유지하던 전셋값 변동률이 -0.04에서 -0.02%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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