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손 땐 쌍용자동차, 10년만에 생사기로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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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손 땐 쌍용자동차, 10년만에 생사기로에 놓여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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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투자 계획 철회 400억 단기 지원
쌍용차, 지난해 영업 손실 11년 만에 최악
티볼리·렉스턴 이후로 신차 경쟁력도 없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자동차에 투입하기로 했었던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쌍용차가 생사기로에 놓였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KDB산업은행(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산은의 지원을 위해 먼저 쌍용차에 2300억원의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인도의 경우 21일간 전면 봉쇄가 내려지는 등 마힌드라 그룹 자체도 위기에 처하자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마힌드라의 자금지원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당장 도래하는 만기 차입금 등 해결과제가 많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쌍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올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신차를 내놓지 못했으며 사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 상황까지 좋지 않은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2016년 티볼리 효과로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내리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손실만 2819억원이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만4100대로 지난해 동기(3만4900대) 대비 30.7%나 줄었다. 즉 2016년만 빼놓고 모두 적자를 낸 것. 

1999년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착수했던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그러나 경기 악화 등으로 상하이차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거쳐 2년 뒤 마힌드라에 인수됐다. 사실상 마힌드라가 손을 떼면서 20년 이상 지속한 쌍용차의 구조조정이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금액이고,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힌드라의 신규 자본 투입 계획 철회…왜? 

지난 3일 마힌드라는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투입하기로 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월 방한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전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총재에게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흑자전환을 하겠다고 했지만, 시작도 못 하게 된 것이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에 5225억원(지분 72.85%)을 투자했으며,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1300억원)를 통해 지분을 74.65%까지 늘렸다.
 
이에 대해 마힌드라는 투자 보류 이유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단, 운영자금을 위해 3개월간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쌍용차는 “400억원 자금 확보 등을 통해 (마힌드라의)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쌍용차는 대주주의 투자 취소 결정에 일단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겠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 쇄신 등 자구안을 진행해왔다. 임원 20% 축소를 시작으로 임원 급여 삭감, 노동자 상여금 반납, 노동자 복지혜택 축소 등을 진행했다. 의료비,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혜택을 없애거나 중단했다.

다만, 이렇게 마련한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3년 내 경영정상화  ’를 목표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돈은 5000억원이다.

◇ 정부, 쌍용차 구하는 해법 찾나

쌍용차의 마힌드라가 지원액을 400억원으로 축소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가 관심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공개서안을 통해 “주주와 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건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해법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개별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상황은 유동적이며 잘 진행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2018년 한국GM의 부도 위기때 8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쌍용차와 한국GM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한국GM의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에 대해서는 19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유한 채권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은 현재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이 곤혹스럽기도 하다. 현재 LCC에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작했고, 수출입은행과 함께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들 대출 지원에도 한창이다.

◇ 쌍용차, 신차가 없다

아울러 쌍용차 노사가 계속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 등 경영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진짜 문제로 상품 경쟁력을 꼬집었다. 

올해 타 국내 완성차 회사처럼 단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차마저 없는 상태다. 최근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을 신규 적용한 코란도와 티볼리를 출시했지만, 모델 자체의 인기가 예년보다 못하다.

쌍용차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코란도는 연간 판매 목표의 3분 1가량밖에 채우지 못했다.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9032대. 이는 연간 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쌍용차의 계획과 달리 이렇다할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준중형 SUV 시장의 경쟁 모델이자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기아자동차의 투싼과 스포티지에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투싼은 3만3897대, 기아차 스포티지는 2만5842대가 판매되며 신형 코란도를 크게 앞섰다. 코란도는 지난달에도 전년보다 29.1% 줄어든 1562대 판매에 그쳤다. 코란도가 부진에 빠지면서 내수와 수출을 합한 쌍용차의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보다 28.2% 줄었다. 결국 SUV 명가로 불린 쌍용차에 정작 경쟁력 있는 SUV가 없다는 평가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마힌드라그룹이 사실상 투자를 백지화하면서 투자와 신차개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경쟁사가 앞다퉈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공개할 신차가 없다는 점은 쌍용차의 가장 뼈아픈 부분으로 지적된다.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차세대 전기차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고, 내년 출시가 예정됐던 신차(코드명 D300)도 정상적인 출시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고, 지금 새 투자자를 모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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