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시 넘으면 사실상 '장사 끝'입니다" 소상공인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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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시 넘으면 사실상 '장사 끝'입니다" 소상공인의 한숨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4.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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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식 등 취소, 직격탄 맞은 음식점들
"외식도 안 하고 밖에서 먹으려 하지 않아, 거리두기 필요하지만 우리는 힘들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오는 손님들에게 정성 기울인다"
6일 저녁 서울 양재1동 먹자골목.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골목이 휑하다. 사진=김도훈 기자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소상공인은 여전히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한없이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이미 많은 손해를 보고도 또 손해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6일 저녁 서울 양재1동의 먹자골목. 평소 같으면 월요일 업무를 마치고 회식이나 각종 모임이 열리는 곳이지만 한창 시간인 저녁 7시가 되어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회사 내에서도 저녁 회식을 취소하고 직장인을 일찍 퇴근시키는 상황이기에 거리는 한산해질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손님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새는 더 심해지고 있어요. 이제는 저녁 7시 전에 손님이 얼마나 오냐에 따라 그날 매상이 결정됩니다. 회식도 없고 퇴근도 일찍 하니까 사람들이 오지를 않아요. 7시 넘으면 직장인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사실상 7시면 '장사 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곽한규씨의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 중의 하나가 음식점들이다. 가족간의 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고 점심도 밖에서 먹기 보다는 도시락을 사오거나 인근에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녁에도 손님이 없어 일찍 영업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저녁 7시대의 양재동 고깃집 모습. 이 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없어 사실상 이 시간대에 매출이 결정된다고 한다. 사진=김도훈 기자
저녁 7시대의 양재동 고깃집 모습. 이 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없어 사실상 이 시간대에 매출이 결정된다고 한다. 사진=김도훈 기자

서울 석관동의 한 횟집. 저렴한 가격대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이 집도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거의 사라졌다. 저녁 8시경이면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 시간에도 손님이 없다. 

"뭐 이제는 사람들이 밖에서 뭘 먹을 생각을 안하잖아요. 이제는 기다리는 게 일이에요.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모르겠어요. '며칠 있다가 잠잠해질거다'라고 생각한다면 기다려보겠는데 언제 끝날 지를 모르니까... 그게 참 암담하네요". 

충북 청주시에서 해물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고, 가게로 오려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몇몇 있어요. 회사에서 점심을 밖에 나가서 먹지 말라고 하니 죽을 맛이고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소상공인들은 그 때문에 힘들어해요. 폐업하는 사람들도 봤어요".

고깃집을 운영하는 곽한규씨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훈 기자
고깃집을 운영하는 곽한규씨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훈 기자

하지만 이들은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서비스 음식을 제공하고, 홀 손님을 친절히 대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배달과 포장은 전보다 많이 늘었어요. 그래서 배달과 포장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고, 찾아오는 홀 손님이게도 물론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모씨의 말이다.

정부가 이들을 위해 '소상공인대출'을 마련했지만 대출 조건 등을 놓고 아직 많은 미숙함을 보이고 있어 '소상공인의 진짜 어려움을 헤아려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다시 연장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이들의 한숨은 끝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늘도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되지만 손님과의 '마음의 거리'를 계속 가깝게하기 위해서다. 끝까지 버티려는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그 날이 오기를 우리는 바랄 뿐이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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