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화상미팅 앱 ‘줌’ 이용↑...보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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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화상미팅 앱 ‘줌’ 이용↑...보안 주의보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4.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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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arentology
사진=Parentology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화상 미팅 전문 인기 앱 ‘줌(ZOOM)’의 보안 취약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교육당국은 최근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상회의 앱 줌에 대한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니엘 필슨 뉴욕시 교육부 대변인은 “적절한 보안 대책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이용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미국은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모든 주(州) 정부에 휴교를 조치 또는 권고한 바 있다. 원격 학습 수요를 채우기 위해 학교 일선의 교사진과 학생들은 줌 앱으로 원격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기업가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증가로 줌 앱을 통해 화상회의를 대체하는 상황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그런데 이러한 줌 앱은 이용자와 전문가로부터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줌 앱 사용 도중 포르노와 같은 음란물이 화면 창에 뜨거나, 혐오 이미지가 뜨는 등 사이버 공격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가 빈번해지자, 영미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줌 공격(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로 부르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에 집계된 줌 다운로드 횟수는 1억 회 이상이다. 앱 전문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도 지난달 중순을 기준으로 줌 다운로드 횟수는 약 213만건에 달하는 등 원격수업, 화상회의를 위한 전문 앱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로 나날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늘어나는 이용 추세와 달리 줌의 보안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시티즌랩(Citizenlab)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줌에서 회의 세션 또는 메시지 등에 대한 암호화 키가 ‘종단간 암호화’로 실시돼 메시지 수발신자 외에도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즉 암호화된 메시지도 줌에서 이를 복호화된 내용으로 제3자가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캐나다 토론토대 시티즌랩
사진=캐나다 토론토대 시티즌랩

문제는 이렇게 발견된 보안 취약점이 중국과 연결돼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 측은 이렇게 사용된 암호화 키가 중국 북경에 있는 서버를 거쳐, 줌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회의 세션 및 사용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줌의 사무실이 미국 실리콘밸리 외 중국에 본사를 비롯한 3개의 회사를 두고 현지 직원 7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스파이와 중국 해커의 정보 유출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연구진은 이를 두고 ‘사이버 스파이란 새로운 형태의 골드러시(19세기 금광 지역에 대한 개척민 대거 이주 현상)’이라 꼬집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다. 정부의 경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회의실에서 줌을 이용해 온라인 교원 임명식을 진행했으나, 행사 도중 접속이 끊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를 비롯한 기업체·정부기관 등 상당 영역에서 화상미팅 앱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보안 영역에 대한 주목도 필요해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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