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명조표(借名釣票)’에 당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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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명조표(借名釣票)’에 당하지 말자
  • 시사주간
  • 승인 2020.04.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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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몰골 드러나
권력 탐욕이 모든 것을 삼키는 상황
위성정당· 급조당은 누구 위한 정당인가

지금 우리는 미증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주의 체제는 목이 달랑달랑하다. 권력에 대한 탐욕은 거리의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 거기엔 정의며 도덕이 설 자리가 없다. 유토피아적 발언은 벚꽃처럼 찬란하다.

‘코로나19’는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다. 이 바이러스는 누구에게 우호적인지 아직 숨기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3년 간의 경제실정 등 모든 실책에 백신을 놔준 겪이다. 그러나 이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를 보면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 길이가 48.1㎝, 35개 정당이름이 적힌 비례 투표용지는 투표자의 기를 죽인다. 어디에 어떤 정당이 기재돼 있는지 찾아보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이쯤되면 투표자들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되짚어 보게 될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국민을 우롱하는 투표지가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될 것이다.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다당제 정치를 열겠다며 밀어붙였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이제 만천하에 그 부끄러운 몰골을 드러냈다. 거기에 일조했던 정의당의 지지율은 속절없이 떨어졌다. 사기는 정의당만 당한게 아니다. 이 나라 국민 모두가 당한 것이다. 위성·급조정당에 얼굴을 내민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온갖 행태로 손가락질 받던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그 후안무치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국민의 입을 대변할 수 있을까.

이제 선거가 끝나면 위성정당은 위성역할에 만족하며 희희낙락할 것이며 급조했던 당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국익보다는 사익에 눈이 어두운 ‘빙공영사(憑公營私, 공적인 일을 핑계 삼아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이제 얘깃거리도 아니다. 진영 우선주의에 당파적 충성심을 가히 파시즘 뺨친다. 권력 투쟁엔 감(感)이 귀신같다. 남 비판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으나 현실 문제 해결책 제시에는 맹탕이다. ‘차명조표(借名釣票)’란 말이 있다. ‘남의 이름을 빌려 표를 낚는다’는 말이다. 이들이 딱 이 꼴이다. 이런 낚시대에 걸려 표를 날치기 당하는 일을 이제 그만해야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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