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항공업계 무너지는데 지원 골든타임 놓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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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항공업계 무너지는데 지원 골든타임 놓치는 정부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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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아름 기자
사진=오아름 기자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항공업계 종사 노동자들은 자체 노력으로 극복했던 과거 사례와는 차원이 다른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항공사와 협력업체들은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항공업계가 벼랑 끝에 놓여있다. 거기에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이 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휴업’을 결정한 것. 대한한공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을 실시했다. 

국내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상이며,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직원 휴업의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인수를 결정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변심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급격한 업황 악화로 인수 절차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이는 당초 지난 7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 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 일정을 변경, 연기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계획에 변함이 없고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올해 새출발을 기대했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추가적인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양사를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매달 허리띠를 더 꽉 졸라매고 있다. 문제는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을 전면중단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 중이지만 개별적 노력으로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큼 항공업계가 절벽으로 내몰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일 경제 갈등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하늘 길의 90% 이상이 막혔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3개월 안에 문을 닫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국내 항공산업이 무너질 경우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되고, GDP 11조원이 증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16만명의 일자리가 걸려있는 만큼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기업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많은 일자리가 걸린 항공업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렸는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은 국토교통부가 더 과감하게 나서야 할 시점이다. 지금은 금융논리보다는 산업별 맞춤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또한 신속하게 나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기업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 정부가 지원을 늦추다 항공사의 날개가 꺾이고 기업들이 망한다면 대규모 지원책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항공업계의 위기가 계속 지속되면 2~3개월 내 파산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되며, 전폭적인 지원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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