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반려견의 사춘기 ‘개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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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반려견의 사춘기 ‘개춘기’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4.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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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년 미만 ‘주니어’, 2차 성징 ‘개춘기’ 겪어
성장하는 시기, 반려견 스스로 감정 표현도 습득
산책은 당연, 운동량 충분하게 에너지 소비해야
다양한 교육, 분명하게 알려줘야 건강하게 성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중 필자가 체감하기로는 많은 보호자들이 봄철 반려견을 많이 입양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이 시기에 어린 반려견들을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반려견이라 하더라도 연령별로 약간의 구분이 있다. 필자가 일하는 센터의 경우, 생후 3개월 미만은 ‘퍼피(Puppy)’라는 그룹으로 분류해 교육한다. 반려견의 성장 정도를 고려해 생후 4개월까지도 참여하게 한다. 그리고 4개월부터 1년 미만의 반려견은 ‘주니어(Junior)’라는 그룹으로 분류해 교육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퍼피 시기의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강아지를 집에만 두게 하지 않고, 사회화 교육에 힘쓰는 인구가 늘어났다. 반면 주니어 시기의 교육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보호자들은 소수이다.

반려견의 주니어 시기에는 대부분 이갈이가 끝나가고 반려견에게 ‘2차 성징’이 오는 시기이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청소년기-사춘기에 해당하는데. 반려인-보호자들이 흔히 말하는 ‘개춘기’가 온다. 개들의 사춘기인 개춘기도 사람의 사춘기와 아주 흡사하다.

이 시기의 반려견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몸집이 커지고, 힘이 세지고, 짖는 소리가 커지며 달리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체감한다. 아울러 자신만의 호불호가 뚜렷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습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마냥 좋은 퍼피 시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에 보호자는 반려견의 몸이 튼튼하게 성장하는 것만큼, 정신도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신경쓰고 힘쓸 필요가 있다.

먼저 운동량을 늘려야한다. 산책을 자주하는 것은 당연한일이고, 이와 별개로 반려견이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많은 보호자들은 산책과 운동을 하나로 생각해 산책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꼭 반려견이 약간은 지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운동 후 분명 집으로 돌아오면 반려견은 휴식을 취하려 할 것이다. 이 때 자연스레 외부 소음이나 특정 자극을 경험한다면 반려견은 피곤을 겪기에 그러한 자극들을 무디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 패턴이 자리 잡히면 비교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반려견으로 자랄 수 있다.

그리고 피곤한 반려견은 집에서의 기물 파손도 줄어들 것이고, 보호자를 괴롭히거나 요구적인 행동을 하는 것 또한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의 반려견들에게는 짖기, 요구적 행동, 기물 파손 등을 통제할 때 충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사실 이런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어떤 한 가지 행동에 국한돼 이런 이치를 잊곤 한다. 이것은 교육보다도 중요한 기본적인 부분이니 보호자 스스로 꼭 인지하길 바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교육의 다양성이다. 예를 들어 퍼피 시기의 반려견에게 ‘앉아’를 가르쳤다면, 그 ‘앉아’는 ‘반려견 그리고 보호자도 앉으면 먹이를 얻을 수 있다’라는 정도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니어 시기에는 보호자가 ‘앉아’라고 가르칠 때, 앉지 않으면 살짝 엉덩이 쪽을 눌러주거나 리드줄을 가볍게 당겨줘 반려견을 꼭 앉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 고집을 부리는 반려견이 있다면 그 고집을 꺾는 것도 중요하다. 즉 ‘앉지 않으면 안된다’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리고 반려견이 앉아 있다가 중간에 일어나거나 엎드린다면 다시 앉게해 ‘일어나면 안된다’라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수행했을 때 음식이나 칭찬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앉아’ 자세를 끝내주는 끝 마무리 신호를 정해 보호자가 동작을 끝내줄 때까지 ‘동작을 유지해야한다’라는 것까지도 교육해야한다.

이처럼 한 가지 동작으로도 다양한 것들을 내포해 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엘리베이터에서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앉아-있어’라고 했을 때, 다른 사람이 들어오거나 문이 열려도 앉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엘리베이터에서 상황을 연출해 앉아있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니어 시기의 반려견은 보호자가 시키는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보호자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성견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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