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름의 재계이야기] ③ “코로나19 때문에”…위기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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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름의 재계이야기] ③ “코로나19 때문에”…위기의 기업들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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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접힌 아시아나항공, 예정 대로 HDC현산 품으로?
두산그룹, 솔루스 등 매각추진…차입금 상환엔 역부족
쌍용차, 심폐소생술은 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불황에 빠졌다. 올해 세계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일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할 정도로 암울하다. 일부 기업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위기의식이 가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수 상황이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란 소식과 함께 아예 인수합병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조건 변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의 가운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5000억원어치 영구채와 4000억원 규모 크레디트라인(신용대출) 등을 인수자가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이 1386.7%까지 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산은이 투자한 5000억원어치 영구채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영구채는 만기가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이다. 금리가 높은 영구채를 출자전환하면 이자와 상환 부담이 줄어들어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여기에 산은과 같은 국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주주로 참여할 경우 회사운영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입가는 2조5000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분은 약 2조원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부채비율도 급증했고,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로 급락하며 자산 가치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당시와 비교해 악화된 분위기 속에서 인수 논의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재계 15위인 두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의 자금난 때문에 정부로부터 1조원의 지원을 받기로 한 두산그룹이 어제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제출한 자구안에는 그룹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두산, 팔 수 있는 건 다 팔겠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팔 수 있는 건 다 팔겠다는 게 두산그룹의 입장이다. 자산매각, 오너일가 사재출연 그룹 지배구조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매각과 그룹의 상징인 두산타워 등 부동산매각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중공업을 살려야 하는 두산그룹으로서는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심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1순위 매각대상으로 지난해 (주)두산에서 분리된 두산솔루스를 삼았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전지박) 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유망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전년 대비 27% 늘은 3340억원으로 그룹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두산측은 솔루스 지분 매각을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차이로 최종 결렬됐다. 

두산그룹은 계열사인 솔루스 외 일부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크게 전자BG, 모트롤BG, 산업차량BG 등 총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여기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전자만 제외하고 나머지 두 사업부인 모트롤과 산업차량을 팔겠다는 것. 두산은 지난해 모트롤 사업부에서 매출(순매출액 기준) 4806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산업차량 사업부의 매출은 9125억원,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4조2000억원으로 솔루스를 팔고 모트롤과 산업차량 사업부를 매각해도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결국 굵직한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게 업계의 생각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이번 자구안에 두산밥캣이나 인프라코어를 포함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강하게 압박하면서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점쳐진다. 

◇ 쌍용차,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쌍용자동차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400억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임시이사회는 지난 3일 마힌드라 이사회가 쌍용자동차의 사업 운영 연속성을 위해 400억 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내부 승인 절차를 위해 개최된 것이다.

신규자금의 조달 방안은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바에 따라 가급적 조속히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중 올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400억원에 대한 지원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마힌드라 역시 자금지원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 시키고 쌍용자동차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사회 결정을 계기로 새로운 투자자 물색 등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힌드라의 다양한 지원방안 실행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는 이미 지난 5일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자금인 만큼 앞으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부산물류센터 매각 계약이 지난 7일 마무리되는 등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 매각 작업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함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제시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를 통해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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