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텅 빈 교실에서 희망을 전하는 교사들
상태바
[인터뷰]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텅 빈 교실에서 희망을 전하는 교사들
  • 배성복 기자
  • 승인 2020.04.22 09:25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현장에서 듣는다, 경산시 하양여고를 찾았다
학습 결손과 심리적 불안감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한 경산시 하양여고 전경.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한 경산시 하양여고 전경.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시사주간=대구ㆍ경북 배성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을 미뤘던 전국 초··고등학교가 20일 온라인 개학을 마쳤다.

학부모들은 두 달 가까이 개학이 미뤄지는 동안 자녀들의 학습량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컴퓨터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부득이하게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걱정되는 것은 학부모나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어떨까?

코로나 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경산시에 소재하는 하양여고를 찾았다.

봄꽃으로 화려한 교정이지만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없다. 교무실에 들러 가장 먼저 마주친 선생님을 만났다. 하양여고에서 역사 과목을 담당하는 정재준 선생님이다.

경산시 하양여고 정재준 선생과 온라인 개학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경산시 하양여고 정재준 선생과 온라인 개학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아래는 경산시 하양여고 역사담당 정재준 선생님, 배성복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코로나 19로 인하여 학생들과 만나지도 못하시는데 고충이 크시겠습니다.

: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 상황에서 개학하고,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건 여태까지 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하루 수업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 기본적으로 단위 수업시간이 50분인 건 변하지 않고, 학교에 왔을 때 일과와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등교했을 때와는 다른 변수가 있으니까, 점심시간 등 조금의 시간 조정은 되겠지만 학생들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일과대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 일각에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특성상 아이들이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아무래도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하는 건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자율적인 분위기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하거나 요즈음 많이들 사용하는 밴드를 개설한다든지 다양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수업에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기존에 온라인 수업 인프라나 환경이 잘 갖춰져 있었으면 큰 부담이 없었을 텐데, 교사들 입장에서는 힘들고 어렵지만, 학생들의 학습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

매일 코로나 19 관련 새로운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고, 행정업무와 함께 온라인 수업 준비까지 하다 보니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답답함이야 교사들과 학생들도 마찬가지고 학부모님들은 또 어떻겠습니까?

슬기롭게 잘 대처해서 학생들이 학습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저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정마다 어려운 형편이고 보면 아이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한 학생이라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스스로 학습을 진행해 갈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 특히 고3 수험생들의 대입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고등학교 교사들이 발등에 불 떨어진 고3 수험생들의 대입지도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휴업 장기화에 따른 고3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대입 혼란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텅빈 교실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정재준선생님. 사진= 대구 배성복 기자
텅빈 교실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정재준선생님.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 코로나 감염증의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번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데 변화된 시대에 맞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원격교육은 어느 파트든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며, 따라서 우리 교사들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여 스마트 기기의 활용은 물론 마음의 감동을 줘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즉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수 기법도 병행해 변화되어야만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하양여고에서는 학급별 봉사활동으로 코로나 19 극복 온라인 응원 메시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SNS를 통하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지를 표현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학습에 열중하자는 내용입니다.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분위기 쇄신용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SNS로 서로 지지하며 소통하고 있다.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SNS로 서로 지지하며 소통하고 있다. 사진=대구 배성복 기자

: 끝으로 하양여고는 어떤 학교다. 자랑 좀 해 주세요.

: 우리 하양여고는 골든벨을 울린 학교입니다. 그리고 동아리 모범운영학교로 3년 연속 지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하미반, 볼스활동, 플로리다, 동영배, 토론반, Y.O.M활동, 과학사랑반, 시그마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교-대학 연계 수업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방과후 학교 및 자기 주도적 자율학습 기회를 제공 받아 대학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작년에는 졸업생 210명 가운데 서울대 포함 수도권 대학에 30, 주요국ㆍ공립대 49, 교대 6명 등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고 있는 교육현장, 하양여고를 찾아보았다. 이제 교사는 어쩌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진화하는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활용한 새로운 교수법도 개발해야 하고, 대면 수업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되고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더욱더 필요한 교수 기법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힘든 교육현장에 희망을 쏘아 올리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W

bsb@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