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왜 아들들을 목숨 잃도록 내몰리는 짓이 계속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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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왜 아들들을 목숨 잃도록 내몰리는 짓이 계속돼야 하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4.24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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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1동 주민센터 사복요원 사망사건 故 최준 母
“아들 이미 하늘로 갔지만, 죽음 반복돼선 안돼”
“많은 부모들, 스스로 자책하며 죄책감 안고 살아”
“바란 것은 진심어린 사과..그러나 그들은 피했다”
사진=현지용 기자
사진=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서초1동 사회복무요원 사망사건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故 최준 군의 어머니 최 모씨는 시민사회에 “우리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 왜 목숨을 잃도록 내몰리는 짓이 계속돼야 하는가”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최 씨는 24일 오전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2월 말 서초구청을 상대로 아들 최 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민사소송을 건지 1년 2개월만이다. 지금까지 가진 변론기일은 두 차례. 이날 최 씨는 피고인 서초구청 측이 어떤 태도로 재판에 임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자 모습을 드러냈다.

법정에서의 통쾌한 변론이나 극적인 증거 제시, 공명정대하고 정의로운 결말은 드라마 속 판타지였다. 현실에서의 법정은 승패라는 기운만이 무겁게 깔린 느낌이었다. 여러 재판을 맡는 변호사들, 의뢰인들, 판사와 직원 모두의 얼굴에는 그러한 기운이 주는 긴장감이 깔려 있었다.

최 씨의 차례도 그러했다. 이의제기와 증인신청, 다음 변론기일 설정으로 재판은 몇 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최 씨의 재판은 계속되고 있고, 그 끝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만큼 사회복무요원 등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 남성들의 공분 또한 커지고 있다. 최 씨는 울음을 삼키며 시민사회에 목소리를 전했다.

아래는 최 씨와의 일문일답

-서초구청의 책임을 묻는 재판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소송을 시작하고 오늘 법정에 처음으로 나왔다. 죽은 아이에 대한 재판으로도 사실 마음이 많이 떨리고 정말로 주저앉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 쪽이 계속 (사건을) 은폐하려 하니 너무나 화가 나고 분노가 난다. 제 감정을 어떻게 추슬러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는 이번 (재판) 결과를 통해 제 자식은 이미 (하늘로) 갔지만, 앞으로의 이 땅의 우리 아들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모든 부모들의 대표로 제가 나와서 변론하겠다. 꼭 이기도록 하겠다. 부모님들 가슴 아프지 않도록 하겠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을 저도 충분히 안다.

사진=현지용 기자
사진=현지용 기자

-사건 직후 주민센터와 서초구청은 어떤 도움이나 대응이라도 했나.

전혀, 조금이라도 도우려는 안내 같은 것은 없었다. 서초구청과 서초1동 주민센터는 제가 가서 무엇이라도 물어볼 때마다 회피했다. ‘점심시간이라 나가야된다’, ‘아무나 안된다’는 식으로 저를 계속 피해왔다. 더 이상 저와 할 이야기가 없다고도 대화 자체를 피했다.

아이가 숨진 후 당시 저는 충격으로 아이의 사망신고를 제 때 하지 못했다. 사망신고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 때문에 1년 후 사망신고 벌과금을 내러 서초1동 주민센터로 다시 갔다.

그 때 아이를 맡은 센터의 해당 고위직 공무원이란 사람은 제가 나타나자, 자신의 책상 뒤에 숨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로 실수한 것이 없었다면, 제 앞에 나타나 아이 이름 한마디라도 해줬어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본지 보도 이후 많은 청년들이 함께 공분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함께 분노하고 공감해줘서 그분들께 너무나 감사한다. 이번 재판이 여러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우리 아들들이 병역을 이행하면서 상처입거나 목숨을 잃지도, 더 이상 이 땅의 부모가 이로 인해 엄청난 상처를 받지도 않도록 진심으로 바란다.

아이가 처음 신검에서 2급 판정을 받고 훈련소에 갔을 때, 저는 아이를 군대에 보낸 병무청의 판단을 믿었다. 그러나 훈련소에서 퇴소까지 받고도 4급 사회복무요원을 하다 이런 변을 당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어디에서든 병역을 이행한다는 아들들이 왜 이렇게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인권침해 실태를 알게 됐나.

그때 당시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나중에 아이가 죽고 나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찾다보니, 군인뿐만 아니라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가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너무나도 참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근무지 직원들은 우리 아들들을 어떤 편견을 갖고 대한 것 같다.

몇 년 전에도 우리 아들과 같은 또래의 공익근무요원 한명이 바로 이곳 서울중앙지방법원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러나 사고 기사만 난 뒤, 그 죽음도 소리소문 없이 잊혀졌다.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의 아들들이 목숨을 잃도록 내몰리고 있다. 왜 이런 짓이 계속돼야 하는가.

사진=현지용 기자
사진=현지용 기자

-시민사회에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이번 재판으로 사회복무요원 제도 그 자체와 사복요원 인권에 대한 문제, 편견 등이 해결되길 바란다. 제 아들의 죽음은 이미 4년 전으로 흘러갔으나, 여론은 다시금 이 문제를 수면에 띄웠다. 그만큼 젊은 아들들의 권리 침해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제 아들의 사연에 호응해주신 모든 젊은이들에게 감사하다. 계속 우리의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번 재판이 그러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디 우리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아들 목숨 값을 구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날의 아침 대화로 영원한 이별이 된 아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간 스물한 살 자식을 누가 지켜줘야 하는가. 왜 어른들은 제 아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은폐하며 조작하는가.

오직 바란 것은 진실과 진정성 있는 사과다. 제 아들 말고도 수없이 많은 다른 부모님들의 아들들이 병역을 치르다 목숨을 잃는다. 그들은 그 죽음마저 밝히지도 못하고 어둠 속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 부모 스스로 그저 ‘내 탓이오’라며 자책하며 죄책감에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매월 그 적은 사복요원 급여로 제게 밥을 사주던 아들이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다. 아직도 아들이 사놓고 신지 못한 새 운동화가 아들 없는 방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편견과 차별없는 세상에서 이런 반복되는 죽음은 사라지길 바란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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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25 11:32:36
정신병자까지 강제징용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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