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만 말할 수는 없다”
신변 이상설로 17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사고가 났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 지도로 지난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7시 이전까지는 이상 없었는데 발사 직후 모습을 감췄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매체에 김 위원장의 훈련 참관 보도가 나오지 않았고,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돌발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 소식통은 “최고사령관의 명령 없이는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물론 노동신문 등 주요매체가 미사일 발사 장면을 내 보낼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은 미사일 발사과정에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발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00㎞로 러시아가 개발한 대함미사일 Kh-35(우란)과 동체가 동일한 형상이다. 이 미사일은 '금성-3호'로도 불린다. 순항미사일이 황해도와 평안도, 강원도 지역에 배치되면 서해 태안반도 인근의 한국 함정과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해군 함정에 상시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멋진 편지’(nice note) 발언을 부정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은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19일까진 건재했거나 설령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결재가 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아사히에 “최근 중국 랴오닝성 심양 소재 북한 총영사관이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모아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며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집권 이래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