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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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북한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4.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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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상설 불구 19일째 잠적...정부가 가짜뉴스로 규정
혐오감 필요이상 증폭땐 한반도 평화체제-비핵화에 부정적
30일로 잠적 19일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시사주간 DB
30일로 잠적 19일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적한지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로 19일째가 됐다. 건강이상설과 사망설 등이 이어지며 SNS를 뜨겁게 달궜지만 북한 당국과 매체들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사실로 확인된 팩트만 보면 11일 정치국 회의 주재와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13일 이후 김정은 전용 열차 원산역 정차, 4월 내내 원산항 레저요트 움직임, 김재룡 내각 총리 동평양화력발전소(4.19 노동신문) 등 경제현장 점검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양 경제현장 시찰(4.29 노동신문), 시리아 대통령에 답전(4.22),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일꾼들에 감사 전달(4.27) 등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적인 행동이 아닌 본인 명의만 빌려주는 형식이어서 이상설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가짜뉴스 유통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 취약성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기회여서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또 북한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배경에는 김 위원장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세력을 북한의 직접적인 관심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경향도 있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를 외부에서 모욕하면 험담으로 맞대응했지만 한국이나 미국 정부 당국자 또는 유명 정치인이 아닐 경우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 정부가 나서서 특이동향이 없고 일부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로 규정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대해 알지만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가 하루 뒤 모른다는 것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 북한이 여러 방면으로 가짜정보를 주고 그게 어떻게 전달돼 보도되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관련 인물들을 추적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특성과 한국과 미국 사회의 취약성을 관찰하면서 심리전이나 선전선동 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일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세계적인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만큼 김 위원장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이지만 늘 갑()의 위치에서 강대국들과 대등한 관계를 보인다는 점도 이를 고려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심혈관계 수술이나 사망설 등은 그 자체가 가짜든 진짜든 한국사회가 북한을 대하는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특히나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곡해되는 경우도 있고, 당파적으로 다뤄지기도 하며 소셜 미디어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혐오감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하고 북한에 한국 언론의 치부를 노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나 비핵화라는 목표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도 잔인한 4을 보내고 5월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이제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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