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자유 그리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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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자유 그리고 책임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5.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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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운동장, 자유로운 만큼 사고도 잦아
반려견 간의 다툼, 보호자 각별히 신경써야
보호자끼리 먼저 나누는 반려견 정보와 특징
공공장소에선 애정·간식·장난감 공유는 멀리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필자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운동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반려견들의 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 반려견 운동장은 이렇게 시에서 운영하는 곳, 사설로 운영하는 곳 모두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곳에서 다른 많은 반려견과 모이다 보니, 그에 따른 사고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반려견 간의 다툼이다. 많은 반려견 보호자분들은 운동장에서 반려견 간의 다툼이 생긴 후, 어떻게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필자에게 의견을 물어볼 때가 많다.

하지만 늘 그런 질문에는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다툼이라는 것이 이미 일어났다면, 반려견의 보호자가 뭔가를 크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지 필자가 할 수 있는 답변은 그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전달 드릴 뿐이다.

이렇게 다툼이 생기고 나면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고, 남는 것은 후회와 상처뿐이다. 그렇기에 이를 방지하고자 반려견들을 만나게 해주기 전, 상대방 보호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반려견들끼리 만나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운동장에 있는 보호자들에게 반려견이 평소 놀이에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는 이야기를 먼저 나누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끼리의 만남에서 대립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얼굴을 마주하고 냄새를 맡는 것까지는 괜찮으나, 엉덩이 냄새를 맡을 때 예민한지 등이다.

가끔 흥분하면 마운팅을 하는지 등의 자기 반려견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서로에게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서로 조심하고 중재를 할 것을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반려견 보호자들은 마치 사람처럼 그냥 내 반려견을 운동장에 풀어놓고, 알아서 개들끼리 놀기를 바란다. 이는 내 반려견의 안전과 다른 반려견의 안전에도 아주 무책임한 행동일 수 있다. 그러니 꼭 내 반려견의 행동을 지켜보며 예의주시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주 간단하고 누구나가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제일 지켜지지 않고 다툼의 원인이되 기도하는 부분은 바로 여러 반려견이 있을 때는 장난감, 음식, 애정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나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당장 몇 번의 공유는 괜찮아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이 분명 내 반려견은 다른 반려견과 사이좋게 양보하는 성질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런 경험이 늘어날수록 반려견은 점점 예민해지거나 다른 반려견이 내 반려견을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러니 꼭 운동장에서는 장난감과 음식을 꺼내지도 말고 챙겨가지도 말자. 그리고 내 반려견이 아닌 여러 반려견이 있을 땐 특별한 애정을 주지도 말자. 이것이 모두를 위한 평화다.

반려견이 다툼이 있었던 이후 다른 반려견에게 경계를 보이고 상당히 예민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원래는 다른 반려견과 아주 잘 지냈으나, 한두 번의 다툼으로 다른 반려견에게 공격성 혹은 경계심이 아주 높아진 반려견들이 있다. 이렇게 된 경우 다시 다른 반려견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니 반려견 운동장에서는 꼭 보호자가 나태해지지 말고 내 반려견의 행동을 조절하길 바란다.

간혹 반려견이 너무 흥분하고 과격해진다면, 반려견의 줄을 착용하고 운동장 바깥으로 나가 휴식을 취하게 해야한다. 흥분이 가라앉은 후 다시 놀이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반려견 놀이라는 것은 서로가 즐길 수 있다. 일방적이라면 놀이를 상대방 반려견은 괴롭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내 반려견이 상대방 반려견에게 무례한 행동을 충분히 조절해야 한다.

반려견과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보호자는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자유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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