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료공장 우라늄 추출 제기에 北당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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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료공장 우라늄 추출 제기에 北당국 발끈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5.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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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언론서 안내판 모자이크 처리 “뭔가 있다” 지적하자
모자이크 친 토끼양식장 보여주며 우라늄 적출시설이냐
김정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끊은 순천인비료공장 안내판이 모자이크 처리 돼 있다. 사진=금일조선
김정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끊은 순천인비료공장 안내판이 모자이크 처리 돼 있다. 사진=금일조선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순천인비료공장에서 우라늄 추출이 가능할 것 이란 제기에 북한당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 노동신문 등이 공장 안내판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과 관련 서방언론이 우라늄 시설 가능성을 제기하자 북한은 ()는 가셔서 뭐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금일조선(今日朝鮮)의 중국 웨이보 계정은 지난 3서방언론은 북한의 인산비료공장 소개 사진에 모자이크가 들어가고 우라늄 적출에 인비료공장이 사용 되었다 결론을 내렸다그럼 모자이크 친 북한 토끼양식기지도 우라늄 적출에 사용 되는가. 뇌는 가져서 뭐하겠느냐고 캐물었다.

금일조선이 공개한 토끼양식기지의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 사진=금일조선
금일조선이 공개한 토끼양식기지의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 사진=금일조선

서방언론은 인비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생산물인 인산을 통해 우라늄 정광(U3O8)인 옐로 케이크(yellow cake·농축 우라늄)를 추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 계정에서 "비료공장은 흥미로운 이중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방문 기사를 소개하며 "이것과 같은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비료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라늄도 사진 속에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또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마거릿 크로이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순천인비료 공장은 농업 생산 확대와 더불어 우라늄 추출 작업도 벌일 수 있어 북한이 외부 세계로부터 핵 활동을 숨기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서방언론이 농축 우라늄 추출을 제기하자 금일조선이 한 반응. 사진=금일조선
서방언론이 농축 우라늄 추출을 제기하자 금일조선이 한 반응. 사진=금일조선

크로이는 논문에서 "이런 활동이 가지는 함의는 명확하다""북한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원료(옐로케이크) 양에 대한 추정치를 크게 바꾸고, 그 결과 북한이 생산 가능한 핵탄두량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이 3주간 종적을 감춘 후 외부에 얼굴을 드러냈다는 사실 만큼이나 방문 장소도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다""김정은이 국제사회에 핵 위협을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국내 전문가들은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는 이 비료공장을 옐로케이크 생산에 활용할 수 있지만, 북한은 그보다 더 고급인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데 굳이 왜 그러겠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상임부의장은 가성비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며 북한은 불행히도 우라늄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그걸 캐서 고농축한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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