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가 北에 보내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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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녀가 北에 보내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5.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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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윤설미씨가 꼽은 5가지 중 최고는 ‘흰쌀’
충전식 드라이버-밴드-세탁기-안마의자 등 꼽아
탈북민인 윤설미씨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윤설미TV
탈북민인 윤설미씨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윤설미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아코디언 연주가 매력적인 탈북녀 윤설미 씨가 한국에 정착한 후 유튜버로 변신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북한에 꼭 보내고 싶은 선물 5가지를 꼽았다.

윤씨는 함경북도 나진 출신으로 당시 22살의 꽃다운 나이였지만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2013년 탈북했고, 중국으로 200만원에 팔려간 그는 우여곡절 끝에 2014년 한국에 입국했다.

그가 꼽은 5가지 선물은 북한의 실상을 대변하는 듯해 보는 내내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첫 번째는 충전식 드라이버’. 한국에서 처음 본 물건이라는 충전식 드라이버는 북한에서 어머니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문에 안팎으로 비닐박막을 치는데 망치질을 하다 손가락을 때리는 일이 많아 이게 있으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두 번째는 밴드’. 한국에서는 흔한 밴드지만 북한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물건으로 어머니들이 일을 하다 다치면 피운 담뱃재로 손가락을 싸맨다면서 방수까지 되는 밴드는 북한 어머니들에게 정말 요긴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세탁기’. 추운 겨울에도 냇물에서 얼음을 깨고 방망이질을 하며 빨래를 하는데 겨울옷은 두꺼운 솜옷이어서 말리기도 쉽지 않아 부뚜막 같은 데 올리는 등 정말 고생이 많은데 세탁기는 보턴만 누르면 되니 참 편할 것 같다.

네 번째는 안마의자’. TV에서 안마의자광고만 봐도 엄마 생각이 난다면서 북한에서는 모든 걸 어머니들이 몸으로 때워 60대만 되면 허리가 굽어진다면서 아픈 어머니들께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는 흰쌀’. 1~5번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북한 어머니들은 흰쌀을 선택할 것이라며 흰쌀은 북한 여성들에게 한이 맺힌 식량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반 이상이 흰 쌀밥인데 북한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윤설미 씨는 북한 땅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꼭 보내드리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어버이날이 없다. 나를 낳아준 아버지 어머니는 어버이가 아니고 오직 김 부자만 어버이다. 어린이날은 61일로 공휴일이 아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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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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