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레이나CC 피격사건 “진상 은폐·신상유출 당해...입원도 못했다” 청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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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레이나CC 피격사건 “진상 은폐·신상유출 당해...입원도 못했다” 청원 폭로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5.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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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담양군 골프장 레이나CC 유탄 피격 사건의 피해자가 사건 발생 직후 사건 축소·은폐, 입원 거절 등 총체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오후 4시 30분께 전남 담양군의 레이나CC 에서 20대 골프 캐디가 1700m떨어진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개인화기 총탄에 머리를 맞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5.56㎜ 소총탄 탄두를 맞은 A씨(26)는 복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극도의 불안증세 및 심리적 위축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의 여동생이라 소개하며 원통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게재됐다. 사건 발생 직후 응급조치, 사건처리 과정에서 골프장 측은 사건 축소·은폐를 시도하고, 총상 피해를 입은 동생은 병원에서 입원을 거절당하며 신상유출,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자가격리까지 당했다는 내막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군 사격장을 담당하는 군부대는 피해자 가족 측에 ‘보상절차 문서만 주고 갔다’는 폭로까지 더해졌다.

게시자는 청원에서 “당시 총에 맞은 동생은 쓰고 있던 모자가 뚫려 피를 흥건히 흘릴 정도로 병원 이송이 시급한 상태였다. 그런데 골프장 책임자는 동생에게 ‘절대 골프장에서 다쳤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며 ‘집이나 길에서 다친 것으로 해야 동생이 책임질 돈이 적고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다쳤음에도 손님들이 놀랄까봐 119도 부르지 않고 다친 장소를 허위로 이야기하라 시켰다. 피 묻은 모자도 회수하는 등 골프장에 피해가 없도록 했다”면서 “치료비 지불 실랑이로 밤 12시가 다돼서야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새벽 응급수술로 총알 피탄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수술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그 새벽에 동생을 퇴원시키며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했다”며 “총알을 제거하자 병원 측 사람들은 경찰 신고가 아닌 사진을 먼저 여러장 찍어댔다”고 말했다.

게시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동생은 이후 전화번호 및 신상이 유출돼 기자, 군 관계자, 경찰의 연락 및 인터뷰 요구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병원 이송이 지체된 동생은 발열 및 염증 악화로 입원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해야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군에서는 사고 발생 하루도 안 지났음에도 보상절차가 적힌 종이만 주고 갔다. 지금도 그 골프장은 사건 이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골프장에서 돈 벌겠다고 일한 동생은 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을 전전했다. 지금도 아픈 동생에 진통제를 먹이며 다독이고 있으나, 동생은 자다가도 악몽을 꾸며 그 때의 고통과 기억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 상태”라고 강하게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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