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클럽 확진자 급증에도 흥청댄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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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클럽 확진자 급증에도 흥청댄 주말
  • 시사주간
  • 승인 2020.05.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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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부산지역 유흥가 흥청, 제주 청정지역 오염
일부 국민들의 안이한 인식 재고해야
불행한 사태에 대비한 법적 조치 마련 필요
주말을 맞아 붐비는 명동. 사진=뉴시스
주말을 맞아 붐비는 명동. 사진=뉴시스

“여긴 이태원 아니잖아요” 어느 언론의 부산지역 현장 취재 기사 제목이다.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된 지난 주말, 이 기사의 현장인 부산 지역 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 곳곳에서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서울 이태원이나 강남등의 클럽만 조용했을 뿐 유흥업소가 밀집한 강남역 인근은 오히려 흥청거리기까지 했다.

이 난리통에 제주도의 ‘코로나 청정지역’이 하루만에 깨졌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여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지역 14번째 확진자가 됐다. LG유플러스도 용산사옥을 폐쇄하고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금융감독원도 직원 가족이 확진 판정받아 서울 여의도 본원 일부 시설이 폐쇄됐다. 현역군인의 일탈도 군부대의 방역축이 무너질까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당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도내 모든 유흥주점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 담화를 통해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고 말한게 무색해졌다. 이런 식으로 가면 싱가포르 꼴 나지 않으란 법이 없다. 발생 초기에 대응을 잘해 방역에 성공한 듯 보였던 싱가포르는 이른 개학과 방역 소홀 등으로 확진자가 순식간에 급증, 2만명을 돌파했다.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저수지 둑이 뚫리듯 걷잡을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다.

우리는 일부 국민들의 안이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젊은층은 건강에 대한 과신때문인지 더 안이하다. 하지만 그게 더 위험하다. 국내 확진자 중 20대가 27.6%로 가장 많다. 이들은 특히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래서는 안된다. 당장 13일이면 학교의 문이 열린다. 학교는 군부대, 종교단체 등과 함께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의 방역이 무너지면 끝장이다. 신중한 판단이 거듭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좀 더 강력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등의 방문자들에 대한 ‘대인접촉 금지 명령’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에 일어날지 모르는 불행한 사태에 대비한 법적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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