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구역, ‘맹꽁이 나오는 친환경 입지 vs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살만한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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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구역, ‘맹꽁이 나오는 친환경 입지 vs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살만한 곳일까?
  • 이현이 기자
  • 승인 2020.05.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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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뷰·리버뷰 아닌 매립지뷰·폐기물뷰?
암 발병률 높은 사월마을 인접, 환경적 영향은?
시민단체 “재심의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사진=글로벌에코넷 제공
사진=글로벌에코넷 제공

[시사주간=이현이 기자] ‘오션뷰와 리버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월드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한창 홍보에 열중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구설수에 올랐다. 시민단체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지에 대한 환경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민원을 신청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 들어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분양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홍보관을 찾는 수요자들은 줄을 잇는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상 40층, 총 25개동, 4805가구로 조성될, 2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단지다. 시행사인 DK도시개발은 오션뷰와 리버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리조트 도시와 역세권 입지 등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그 단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글로벌에코넷과 친환경추진 국민운동본부 등을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단지가 들어설 입지가 사월마을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들어설 입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또한 엉터리”라고 주장하며 인천시에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신청했다.

사월마을은 1992년 수도권 매립지가 설립될 당시부터 꾸준히 논란이 있었고, 지난해 11월 환경부 소속 국립과학원 조사에서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애초에 이곳의 주민들은 지자체와 주거이전을 위한 협의중으로 알려졌으나, 시민단체에 의하면 주민들의 이전은 멈춘 상태다. 사월마을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단지가 들어설 입지와 직선거리로 약 1km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맹점은 세계최대쓰레기매립지와 검단산단, 대규모순환골재처리장, 대형 건설폐기물 처리장 등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사진=글로벌에코넷 제공
사진=글로벌에코넷 제공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3일 인천시청 앞에서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사전 예방법 환경정책”이라며,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신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사월마을에 대해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 몰려있어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사월마을 부근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사월마을 주민의 소변 검사에서 카드뮴과 수은 농도는 물론 혈액 중 납 농도 또한 전체 국민 평균보다 많게는 1.7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우려에도 시행사인 DK도시개발은 “단지가 들어서는 구역에 맹꽁이가 발견될 정도로 쾌적한 주거환경의 친환경 에코시티”라며 환경적 문제점 지적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대표는 “환경적 문제점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인천시청과 서구청, 환경부, 한강유역청 등에 문제점을 적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을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투자나 실거주, 부의 축적 혹은 가족의 미래 등 각자의 꿈이 있고 기대가 있고 현실이 있다. 하지만 어떠한 조건에도 ‘건강’은 암묵적인 0순위일 터. 건강과 직결된 환경적인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면, 제아무리 궁전같은 집일지라도 어느 누구의 만족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SW

lh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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