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아파트 시공권 포기…"천안 사업장 철수, 현금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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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아파트 시공권 포기…"천안 사업장 철수, 현금 택했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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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연·코로나19 영향 성공적인 분양 불확실 
그룹 유동성 위기도 한 몫…1157억원 채권 회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건설이 분양 예정 사업장에서 이례적으로 철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건설이 분양 예정 사업장에서 이례적으로 철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두산그룹이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제출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두산건설이 분양 예정 사업장에서 이례적으로 철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3년여 뒤 발생하는 수익보다 당장의 현금을 선택한 셈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업장 철수를 단행하며 시공권을 포기한 것.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는 천안 성성 4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지난해 5월 시행하인 코업씨씨와 2586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분양을 추진해왔다. 

두산건설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시공권과 토지담보우선수익권, 대외변제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과거 사업 지연으로 시행사에서 자금을 빌려주며 설정한 채권으로 규모는 약 1157억원이다. 

아파트 준공은 완료한 뒤 채권을 거둬들이고 공사비도 받으면 수익이 커지지만, 두산건설은 당장의 현금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채권은 사업이 끝나는 시점인 약 3년 후 회수되는 것과 관련 두산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그룹 내부 사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 3년간의 기회비용과 이자 등을 고려했을 때 하루 빨리 채권을 현금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앞서 두산건설은 사업장 인근에 견본주택을 열고 '기관추천 중소기업 특별공급' 공고까지 냈다가 지난 3월 갑자기 특별공급을 취소하고 분양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번 철수로 두산건설은 과거 코업씨씨에 사업 지연으로 빌려준 채권 1157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두산건설이 떠난 시공사 자리는 동원개발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개발은 지난 6일 코업씨씨에 시공권 확보 목적으로 1544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한다고 공시했다.  

코업씨씨는 이 부지를 아시아신탁에 부동산담보신탁으로 맡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해당 토지 신탁원부 우선수익자 명단에서 두산건설이 빠지고 동원개발이 새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동원개발의 수주공시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다만 천안 성성 4지구의 분양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가 바뀌는 영향 등으로 바뀌는 시공사에 따라 설계변경 등을 새로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며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며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며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두산은 비핵심사업부부터 돈 되는 건 다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는 두산솔루스를 포함해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지게차)·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 동대문의 상징인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에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당초 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옵션 등이 추가돼 약 8000억원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두산은 매각이 이뤄진 뒤 임차료를 내고 두산타워를 계속 사용하는 방식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두산타워 이름에 '두산'을 남길지 여부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타워에 입주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몰의 주요 소비자층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두산이라는 브랜드가 깊게 각인된 이유에서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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