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썰타코리아, '안유수 회장'에 장악된 침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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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썰타코리아, '안유수 회장'에 장악된 침대 시장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5.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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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장남, 시몬스침대 차남이 대표 '과정 궁금증'
올 초 썰타코리아 설립하고 론칭 시작 '지분 100% 투자'
에이스침대 "에이스-시몬스 별도 법인, 전체 매출 생각하면 '독과점' 아냐"
양사 브랜드파워 높아, 광고 경쟁 등으로 소비자 및 영세기업 피해 우려
사진=시사주간DB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에이스침대의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일가가 국내 침대 시장의 '양강'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차지한 가운데 에이스침대가 지분 100%를 투자한 '썰타코리아'가 올 초 설립되면서 안유수 일가가 국내 침대 시장을 사실상 '독식'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독과점으로 소비자가 선택권을 잃게 되고, 각 사의 광고 경쟁 등으로 침대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영세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등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재 침대 시장의 두 강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모두 안유수 회장의 아들들이 운영하고 있다. 장남 안성호 대표는 2002년부터 에이스침대를 맡아왔고, 차남 안정호 대표는 2001년부터 시몬스침대를 맡고 있다. 

에이스 측은 "별도의 법인이며 지분도 정리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몬스침대를 안유수 일가가 맡게 된 배경이 밝혀지지 않은 점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에이스 관계자는 "20년이 된 일이라 자세한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1,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매출액은 2774억원으로 전해보다 약 330억원 정도 올랐고 시몬스침대의 매출액은 2037억원으로 역시 전해보다 60억원 정도 올랐다. 특히 시몬스침대는 1992년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02년 '대진썰타침대'를 판매해 온 대진침대로부터 미국 매트리스 1위 브랜드인 썰타 라이선스를 인수했고 썰타 U.S.A 라이선스는 안유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침대가 썰타를 인수하고도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자 일부에서는 '다른 기업의 브랜드 확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18년만인 2020년 1월에 '쌀타코리아'가 설립됐고 최근 주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론칭을 시작했다. 에이스침대가 지분 100%를 투자한 썰타코리아의 김중태 대표이사는 에이스침대 생산이사를 맡은 적이 있으며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조길호 전무는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에이스침대의 자회사다.

이처럼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썰타가 모두 한 가족이 움직이는 체제가 되면서 '침대 시장 독점'이 사실상 이루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전체 침대 매출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매출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종합가구사, 렌탈 업체, 전문 기업 등 침대 시장도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침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도 아닌데 '독과점'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침대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먼저 봐야한다. 경쟁이 있기에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받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침대의 특성상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을 쓸 수 있기에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고 침대를 고르는 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침대 브랜드를 모두 차지한 안유수 일가의 독점이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

게다가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하면 5000억원이 육박하고 여기에 썰타의 매출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사실상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에이스는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카피로 유명세를 탔고 시몬스침대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내세운 TV광고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렇기에 침대를 구입할 경우 '브랜드파워가 높은' 이 두 브랜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다. 

이 때문에 이들이 광고 등에 집중 투자를 하게 될 경우 자사간의 경쟁이 침대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소비자, 그리고 시장에서 밀린 영세 기업이다. 이를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침대 시장 장악'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될 수 없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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