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8주 연속 하락…구로구 '나홀로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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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8주 연속 하락…구로구 '나홀로 상승' 이유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5.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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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 하락 전환 후 8주 연속 하락세 
25개 자치구 중 '구로' 유일 상승세 유지
서울 집값 잡히자 대전·청주·세종 '들썩'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부 단지는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추격매수가 없어 관망세로 그쳤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구로구만 집값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편집자주>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구로구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이보배 기자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구로구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4%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6일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며, 서울 전체가 8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공급이 강화되고 일부 단지의 집값 상승 기대감 속에서도 매수자들이 아파트 매매를 꺼리면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북 14개 구의 경우 마포(-0.07%→-0.06%), 용산(-0.06%→-0.04%), 광진(-0.02%→-0.03%) 등  강북 주요지역은 고가 단지 혹은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랑구(0.00%→-0.06%)는 신축 위주로 호가 내려가며 3주 연속 유지하던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고, 반대로 동대문구(-0.01%→0.00%)는 역세권 일부 단지 상승세 보이며 5주만에 하락세를 접고 보합 전환됐다. 

이어 서초(-0.16%→-0.14%), 강남(-0.15%→-0.13%), 송파구(-0.08%→-0.07%) 등 강남 3구는 일부 단지의 급매 거래 이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등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 매수 없이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다.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 한 부동산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 한 부동산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동구(-0.05%→-0.06%)는 그간 호가 유지하던 9억 이하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 및 호가가 내려가면서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밖에 구로(0.07%→0.06%), 금천(0.00%→-0.01%)은 중저가 및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모두 보합 내지 하락했다.

이번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자치구는 구로구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가 3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보합 내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상승세를 멈췄지만 구로구만 유일하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상승세 대비 집값이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구로구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5억1750만원으로 서울 평균 8억3665만원보다 3억19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또 규제 영향이 덜한 9억원 이하 소형 단지가 많고, 2016년 이후 공급이 대폭 줄어든 점도 집값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신안산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가 남아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경기 시흥에서 출발해 구로구 일대를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4.7km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 시 구로에서 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10분 내에 이동할 수 있고, 최근 신안산선을 서울 광화문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한국감정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한국감정원

한편, 서울 집값이 8주 연속 하락하는 사이 대전과 충북 청주, 세종시 등 지방 아파트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먼저 지난주 0.13% 상승세를 보인 충북 청주는 이번주 집값 상승률은 0.60% 급등했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뜨거웠던 이른바 '슈퍼 현미경'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청주 유치가 확정됐기 때문. 

아파트 전매금지 지역에서 빠졌다는 점도 청주시 집값 상승 이유 중 하나다. 지난주 정부는 광역시와 수도권 전역에 대해 입주시까지 분양권 전매 금지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광역시가 아닌 청주와 강원도 원주 등이 전매금지 지역에서 빠지면서 이 지역에 투기 수요 유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은 지난주 0.15% 대비 0.27%로 상승폭을 키웠고, 유성구의 상승세가 꺾인 사이 혁신도시 후보지로 지목된 동구가 일주일 사이 0.56% 급등하면서 집값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정세를 보였던 세종(0.09%→0.24%)은 오는 7월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값이 집값에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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