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해외 부동산 펀드 급락', 금융당국의 자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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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해외 부동산 펀드 급락', 금융당국의 자구책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5.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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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호텔자산 비중 높은 운용사 큰 타격
금감원, 증권사에 '자체점검' 공문 "직접 현장조사"
금융당국 연내 '운용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사진=픽사베이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부동산에 투자해 온 국내 자산운용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해외 부동산 펀드를 올해 중점 검사 사항으로 정하고 연내 해외 부동산 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국내 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55조8865억원으로 연초보다 2조4377억원이 늘어났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지난 2015년 11조2779억원, 2016년 20조906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적이 있으며 이후 2017년 29조2915억원, 2018년 38조6712억원, 2019년 53조4488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년간 현지 부동산에 투자해 온 자산운용사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펀드 상위 운용사 중 호텔자산 비중이 높은 곳은 미래에셋운용, 메리츠대체운용 등이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오피스 62%, 호텔 28%, 물류센터 9%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메리츠대체운용은 오피스 36%, 호텔 28%, 리테일 13%, 주거 11%, 물류 6%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피스 48%, 복합자산 19%, 물류센터 14% 비중인 이지스운용과 오피스 65.3%, 산업단지 14.4% 비중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그리고 오피스 50%, 대출형 38%, 물류 12%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RA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리스크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금융감독원은 국내 20개 증권사에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재매각과 관련한 자체 점검' 공문을 보내고 최고경영자가 이사회에 점검 결과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증권사는 이사회 보고 후 보고내용까지 담아 금감원에 제출해야하고 금감원은 사안의 중요 여부를 자체 판단한 후 이사회에 책임을 묻고 직접 현장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해외 부동산 펀드를 올해 자산운용사 중점 검사 항목으로 잡고 투자와 운용 단계에서 내부통제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펀드 설계 때 현장 실사, 펀드 운용 때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취약으로 펀드 손실이 날 수 있고 해외부동산 및 대체 펀드가 투자 대상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금융사고가 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운용사의 대체투자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연내에 내놓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실사, 운용, 환매 등 대체투자 전 단계에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체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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