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죽은 언론’ 앞에 제사 지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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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죽은 언론’ 앞에 제사 지내는 기분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5.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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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뒤죽박죽된 '정의연' 사건
기사로 인한 자정(自淨)과 통제 실패
주장환 논설위원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기업은 명백하고도 자명한 이익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들은 이데올로기적인 편견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상당부분 주관적이다. 상당수의 인권단체, 여성단체, 소비자단체, 노인단체, 환경단체 등은 주관적 시선으로 자신들이 활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한다.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대표적 사례다.

사람들은 기부 목록이나 돈의 사용처를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금을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사용해 온 사람이라면 쉽게 그런 자료를 내줄리 없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부인하는데 통달한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이 단체와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데다 여권이 거들고 청와대는 모른척 하니 더 더욱 그러하다. 이런 딜레마에 빠졌을 때 전문가들은 그들이 지난날에 구체적인 쟁점에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확인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무튼 정의연이라는 단체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이들을 감시하는 공무원은 물론 온갖 냄새가 나는데도 모른척 해 온 사람들의 책임도 크다. 한 담당공무원은 뭐라도 지적하려고 해도 ‘찍힐까’ 하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관련 단체나 지지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공격을 해대는 바람에 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이 단체에 대한 정의(正義)의 문제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어떤 사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된다는 의미)’ 식으로 뒤죽박죽 되어 버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통 언론인들이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은 정보의 위계에서 올바름을 찾아내지 못하고 정보원의 자격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어떤 언론인은 아예 그 단체의 대변인 노릇까지 한다. 언론인이 자신의 기사에서 상대방의 ‘말빨’이 먹혀 들도록 놔두는 것은 기사의 품격을 저하시켜 시궁창에 처박아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언론은 ‘죽은 언론’이 맞다. 그 이유를 딱 한가지만 대라면 과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 언론에 기사가 실리면 자정(自淨)과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했다. 즉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스스로 벌을 받기를 자처했으며 통괄부서의 장은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눈을 부라리며 “무엇을 잘못했느냐. 너희는 잘했느냐”며 달려든다. 그래서 사실 이런 글도 소용이 없다. ‘기레기’ 운운하며 욕를 퍼붓거나 비웃는다. 이럴 때는 ‘죽은 언론’을 부여안고 제사 지내는 기분이다. 한심하고 우울하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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