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6월부터 메트로마닐라 봉쇄 완화…"지금부터 방역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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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發] 6월부터 메트로마닐라 봉쇄 완화…"지금부터 방역이 더 중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5.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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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부터 보름간, '일반 지역사회 검역(GCQ)' 전환
하루 확진자 539명 발생한 날 내린 결정 '불안감 여전'
두테르테 대통령은 6월1일부터 수도 마닐라 등에 부과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대폭 완화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AP/뉴시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6월1일부터 수도 마닐라 등에 부과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대폭 완화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AP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대국민담화를 통해 6월1일부터 15일까지 메트로마닐라가 완화된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GCQ)'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메트로마닐라 지역은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CQ: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로 관리돼 왔으며, 지난 12일  '수정된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MECQ ; Modified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로 격리 지침을 일부 완화해 31일까지 봉쇄를 연장했다. 

이번에 하향 조절된 GCQ 봉쇄 조치의 가장 큰 변화는 대중교통의 운행이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29일 공지를 통해 "대중교통은 운행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클락, 세부, 다바오 공항에 국제항공편 및 GCQ 지역 간 국내선 여객운송도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대면수업은 계속 금지되고, 권역간 이동은 여행패스 소유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필리핀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격리조치가 완화된 데 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하루 확진자 539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확진자 수가 발생한 날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필리핀 보건부 DOH는 "필리핀의 코로나 검진 능력이 향상되어 확진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 스스로 "GCQ로 내리는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교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필리핀 전체적인 봉쇄 완화는 코로나19 감염의 확산 자체가 줄어들어 내린 결정이라기 보다 오랜 봉쇄로 인해 마비된 필리핀이 받는 경제적인 충격으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폐쇄 완화로 거리에 몰린 차량들. 사진=AP/뉴시스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폐쇄 완화로 거리에 몰린 차량들. 사진=AP 

메트로마닐라 내 거주하는 강모씨(45·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필리핀 정부의 경제 자체가 올스톱 되다보니 일단 한 보 후퇴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15일까지 기한을 정한 것을 보면 보름 간 경제회복 추세를 지켜본 뒤 다시 봉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완전 포기 상태이거나 돈 없으니 세금이라도 좀 걷고,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다시 봉쇄조치를 강화하겠다. 둘 중 하나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에서 중증감염자보다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것도 봉쇄 완화 결정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MECQ로 남게된 세부시 시장은, 세부시에서 발생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95%가 무증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세부시 코로나19 사망률이 1%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해 무서운 질병이라는 인식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것. 

강 씨는 또 "봉쇄완화의 기대감으로 인해 벌써 도로와 길거리에 차량 소통이 늘고 있다"면서 "필리핀 전문가들이 제2의 감염을 경고했는데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완화 조치를 감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 수치가 절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완화 조치에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개인위생을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기준 필리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588명, 누적 사망자는 921명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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