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비상 걸린 제주 관광, 해수욕장 개장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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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상 걸린 제주 관광, 해수욕장 개장도 연기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6.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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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휴 이후 회복세였으나 잇따른 확진자 방문에 먹구름 드리워
작년 동월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관광객 수, 무더위 바캉스 시즌이 관건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지난 황금연휴 이후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제주 관광업계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황금 연휴와 최근 주말 기간 관광객은 3만여 명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약 70% 수준을 회복했으나, 최근 제주를 여행한 경기도 단체관광객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들은 경기 교회 목회자 관광객 25명으로 알려졌으며, 여행 첫날인 25일 일부와 마지막 날인 27일 외에 도내 관광지와 식당 등지를 다니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들 6명의 확진자로 인해 안양·군포 지역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방문지는 사려니숲길과 한림공원, 뷔페식당, 향토음식점 등이며 특히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식당에서는 밀접 접촉자가 80명이나 발생했다. 뷔페식당 특성상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들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접촉이 이뤄졌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도에서는 해당 뷔페 식당에서 동선이 겹친 이들의 자진신고를 받고 있으며, 검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13명의 도민이 자진신고 했으며,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이들과 밀접촉한 도민과 관광객(항공기 승객 포함)은 161명으로 불어나 모두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해야 했다. 

◇ 코로나19에 애꿎은 자영업자만 불똥, 해수욕장 이른 개장도 불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제주에 다시 확진자가 다녀갔단 소식이 들리면서 제주 전역의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역 공공시설과 공영 관광지 개방이 2주 더 미뤄졌으며, 6월 22일경 이른 개장을 했던 해수욕장들도 다음 달 1일 경으로 연기됐다. 

6,7,8월 함덕 폔션 예약 현황
6,7,8월 함덕 폔션 예약 현황. 사진출처=네이버예약현황사이트

확진자들이 다녀간 동선과 겹치지 않는 곳의 관광객 수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2일 대표적 제주 관광지 중 하나인 함덕 주변의 펜션 예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다수의 곳들이 6월은 물론,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도 한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 불가를 나타내는 회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거의 대부분이 예약 가능했다. 

작년 동월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함덕 해수욕장 인파. 사진=오영주 기자 

직접 함덕해수욕장에 가보니,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성수기만은 못했다. 함덕해수욕장이 하루 방문객만 5000~6000여명에 달할 만큼 인기있는 곳임을 감안할 때 이전보다 관광객의 수가 상당히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 폭죽 소리와 술을 마시는 관광객들의 소음으로 소란스러웠어야 할 밤 거리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식당 가의 분위기도 한산했다. ‘코로나지원금사용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이 붙여진 식당들이 보였으나, 내부는 점심 때였음에도 비교적 한적했다.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던 유명한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도 손님의 수가 작년 같은 시기와는 확연히 비교됐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기본적으로 유명하던 곳은 손님 수가 줄어드는 정도겠지만, 최근 개업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은 아예 손님이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관광시즌이 다가오면서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는 듯 했지만 이번 경기도 관광객 확진 사태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나가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 =오영주 기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나가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 =오영주 기자

눈에 띄는 점은 경기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서 인지 관광객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성실히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 층까지 나이 및 성별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카페 등에서 이야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들이 보였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여전히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니는 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올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수기에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까지 어려워지면서 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이 해변에 몰려들 가능성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며, 답답한 마스크의 착용률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역 경제는 숨통이 트이겠지만 방역과 안전에는 다시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해수욕장협의회와 적극 논의해 빠르면 6월초,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활한 방역을 위해서는 상인과 지역주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해양수산과 안전총괄, 보건위생 부서간 협의를 거쳐 제주에 맞는 방역 지침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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