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LST문산호, 영덕군 장사 해안에 “전승기기념관”으로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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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LST문산호, 영덕군 장사 해안에 “전승기기념관”으로 상륙
  • 배성복 기자
  • 승인 2020.06.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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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전날 772명 유격대원들 후방교란 작전 펼쳐
영덕군, 학도병 희생 기리는 호국안보 체험의 장 마련
영덕군 장사해안에 조성된 LST문산호를 재현한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 사진=배성복 기자
영덕군 장사해안에 조성된 LST문산호를 재현한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 사진=배성복 기자

[시사주간= 대구·경북 배성복 기자]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1950915) 하루 전날 독립 제1유격대대가 LST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안에 상륙작전을 전개했다. 이 작전을 계기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대반격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70년 전 그 LST 문산호가 영덕군 장사 해안에 전승기기념관으로 상륙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다에 떠 있는 호국전시관으로 오늘 문을 열었다.

장사상륙작전 당시 대부분 학도병으로 구성된 육본 독립 제1유격대대 772명이 북한군 후방교란과 7번 국도 보급로 차단에 성공한 양동작전이었다.

상륙 당시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악천후 속에서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안으로 어렵게 상륙한 부대원들은 고지 점령과 철수까지 6일간의 전투를 벌여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당한 큰 희생을 치렀다.

영덕군 장사 해변에 조성된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 모습. 사진=배성복 기자
영덕군 장사 해변에 조성된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 모습. 사진=배성복 기자

전쟁 이후 잊혀진 장사상륙작전은 1997년 참전 학도병들이 장사상륙작전 참전유격동지회를 결성하고, 좌초된 문산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확인되면서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후대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991년 불교계가 앞장서 장사리 해변에 위령탑과 전적비를 세우면서 재조명됐고 매년 위령재를 열어 순국 학도병들의 고혼을 달래왔다.

이러한 유격동지회와 불교계의 노력에 영덕군은 인천상륙작전 성공 토대를 마련하고, 한국 전쟁사에 영원히 남을 전투로 참전 학도병들의 희생과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2009년 현충시설 심의 의결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5년 준공을 목표로 201212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기념관 '문산호' 안에서 박문태 영덕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성복 기자
기념관 '문산호' 안에서 박문태 영덕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성복 기자

하지만 공사 기간 중 공사 기간 지연에 대한 시공사의 귀책 유무와 태풍 등에 의한 선미부 파손의 하자손해배상 등 3건의 법정소송으로 개관이 4년이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해 하자보수를 위한 법정소송이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조속한 개관을 위해 소송과는 별개로 하자보수공수를 우선 시행하기로 추진위와 설계사 간의 합의를 이뤄내 올해 3월까지 선미부 하자보수보강 공사를 완료해 상반기 개관을 준비하게 됐다.

개관하는 전승기념관 1층에는 장사상륙작전의 프롤로그, 배경, 결성과 출동 등 전개와 고조를 느낄 수 있으며, 2층에는 작전전개부터 상륙작전의 종료까지 장사상륙작전의 면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각종 사진자료와 체험행사도 있어 장사상륙작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문산호 내부에는 당시 전투상황을 묘사한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순국한 학도병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가 백사장에 놓여져 있다. 사진=배성복 기자
문산호 내부에는 당시 전투상황을 묘사한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순국한 학도병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가 백사장에 놓여져 있다. 사진=배성복 기자

관람 시간은 여름철(3~10)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겨울철(11~2)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영덕군 문화관광해설사 박문태 씨는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졌지만, 한국전쟁에 있어 중요한 전투였다"라며 "개관하는 전승기념관은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의 숭고한 뜻을 후대에 널리 알리는 호국안보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덕군은 코로나 19사태로 개관을 미뤄오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오늘부터 개관했다. 정식 개관식은 오는 14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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