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감소, 실업률 역대 최악... 그런데 '희망 있다'?
상태바
취업자 감소, 실업률 역대 최악... 그런데 '희망 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6.10 17:1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년만에 3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실업률 4.5%p
정부 "전월보다 감소 폭 줄어, 비경제활동인구 구직으로 실업률 높아진 것"
'임시직 일용직 취업 감소' 저소득층, 취약계층 어려움 극복 등 숙제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인정 관련 상담 창구.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인정 관련 상담 창구.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는 등 '고용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감소 폭이 4월보다 축소되는 등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취약계층들의 감소세, 일시휴직자들의 유지 등의 문제로 고용 충격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또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 실업률은 4.5%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는데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통계가 작성된 1996년 6월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이 취업 문을 좁히고 실업을 양산시킨 셈이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 및 창고업(5만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18만3000명), 협회 및 단체, 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가 올 1월 반등한 제조업 취업자도 다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감소하고 있다. 수출입 제한이 있으면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된 게 가장 큰 영향"이라고 밝혔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이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50만1000명), 일용근로자(-15만2000명)가 각각 감소해 정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들의 취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60대의 취업자 감소와 임시직, 일용직의 감소는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취약계층'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키고 있다. 

또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 수강 등(-10만9000명)에서 감소했지만 쉬었음(32만3000명), 가사(17만1000명) 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5만5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9000명이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0일 브리핑에서 "5월 취업자 감소가 39만200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월의 47만6000명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4월과 마찬가지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숙박 음식점과 교육서비스업에서는 감소폭이 4월에 비해 축소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취업자 감소가 소폭, 감소폭이 소폭 축소되는 영향으로 그간의 감소폭이 깊었던 실업자의 경우는 증가로 전환이 되어 13만3000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실업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정 과장은 "일자리가 열리면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유입되면서 실업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숙박 음식점이나 교육서비스업은 감소폭이 축소댔고 보건 복지의 경우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곳으로 유입되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회복 조짐'을 조심스럽게 예견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실업자가 늘어난 것도 기업들이 다시 채용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현상이고 감소세라고 하지만 감소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3월 취업자가 전달에 비해 68만명 감소했고 4월에는 감소 폭이 33만8000명으로 줄었다가 5월에는 오히려 15만3000명이 늘었다. 미국의 '5월 고용 서프라이즈'와 유사한 변화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1차 고용시장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며 일시휴직자의 급증은 고용시장의 안정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월대비 취업자가 늘고, 일시휴직자가 줄어들어 우리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함께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시휴직자의 경우 경기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실직으로 전환되는 위험성이 있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확대로 인한 고용 리스크, 그리고 저소득층의 비중이 높은 임시직, 일용직의 취업자 감소가 이 낙관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대부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의한 것이기에 핵심 노동력 세대의 부진이 거듭되고 특히 오랜 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40대 취업이 해결되지 않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취업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정부는 "고용충격에 대응해 '공공부문 중심 고용충격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투자 활성화, 규제혁신 등 민간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방안을 마련해 이번 주 경제 중대본에서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설픈 낙관론보다는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것이 정부의 숙제가 됐다. SW

ldh@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