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스페인 독감’ 때 마스크 사용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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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스페인 독감’ 때 마스크 사용 증거 발견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0.06.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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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위연구소, 경순양함 ‘야하기’ 항해일지 찾아
내무성 위생국, 전철 등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도쿄=AP
도쿄=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1918년에 발병해 최대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당시 일본에서도 마스크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일본 방위 연구소가 찾아냈다.

일본 NHK는 15일 약 100년 전에 유행한 스페인 독감에 대해 일본군이 저장하고 있던 자료를 조사한 결과, 마스크의 착용을 호소하는 문서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방위 연구소가 구(舊) 일본군이 저장하고 있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초대 경순양함 ‘야하기(矢矧)’의 항해일지에서 스페인 독감에 관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기록에 따르면 야하기호는 싱가포르를 출항한 직후에 함내에서 독감이 확산해 10% 이상에 해당하는 48명이 사망했으며 다음 기항지에서 함내의 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당시 내무성 위생국은 국민들에게 감염 예방을 당부했다. 다른 문서에서는 영화관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 출입하지 말고 전철을 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도록 요구했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은 일본에서도 1918년 가을부터 1921년 봄까지 유행해 약 39만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을 처음 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CNN은 "스페인 독감이 발생한 1918년부터 20년까지 미국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미착용자는 수감될 정도로 착용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1918년 10월 샌프란시스코는 스페인 독감이 확산하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을 처음 도입했으며 외출시 마스크 미착용자는 벌금을 물거나 심하면 수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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