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340억 수소경제 육성펀드 조성... 왜 수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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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340억 수소경제 육성펀드 조성... 왜 수소인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6.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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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전략 투자 분야 선정된 수소경제, 340억 규모 펀드도 조성
시장 규모만 2조 5000억 달러...한국, 주력 분야인 자동차와 연료전지로 우뚝 설 것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정부가 수소 경제와 에너지신산업 분야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한 34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 

'수소경제 및 e-신산업 초기 기업 육성펀드’는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총 5천50억원 규모 '에너지신산업펀드'의 하위펀드로 수소경제 연관 산업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에 투자한다. 내년 2월 시행할 예정인 '수소법'에 의거해 지정하는 '수소전문기업'에 이번 펀드가 투자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펀드 투자가 국내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수소 기업인가? 정부는 2018년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에서 ’수소경제‘를 3대전략 투자 분야로 선정할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해 1월에는 한국을 수소 강국을 성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담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 석유, 석탄 비켜.. 친환경 에너지 수소 시장 규모 2조 5000억 달러

수소는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석탄·석유와 달리 연소 후에도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전기와 냉·난방 공급, 자동차 운행 등이 가능하다. 수소 경제가 활성화되고 나면 2050년에는 CO2 배출량이 연간 60억 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수소 시장은 2050년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Hydrogen scaling up, 2017)에서는 2050년 전 세계 수소 수요는 연간 78EJ(석유로 환산 시 약 132억 6,000만 배럴) 규모에 달하며, 연간 2.5조의 시장가치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3,000만 개를 창출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기대되는 분야는 수소전기차다. 맥킨지 측은 보고서를 통해 수소 전기차 분야가 수소 수요 확대를 이끌고, 이후 연료전지가 다양한 분야에 보급돼 수소 소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수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2050년 70조원 매출과 누적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소 전기차, 연료 전지 중심 성장할 것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중 일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살펴보면, 한국은 수소 전기차, 연료 전지 중심의 성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수소 차 누적 생산량을 2018년 2천대에서 2040년 620만대(내수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확대하며, 대중 교통으로도 확산해 2040년 수소 택시 8만대, 수소 버스 4만대, 수소 트럭 3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중 일부

연료 전지 분야에서는 CO2 배출이 전혀 없고 도심지에 소규모로 설치가 가능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재생에너지 활용 수소 생산과 연계해 2040년까지 15GW(수출 7GW 포함) 이상으로 확대 및 수출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 1주년을 맞아 점검 및 평가한 내용에 따르면, 수소 차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19년 최초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10월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3천666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도요타 2천174대, 혼다 286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발전인 연료전지 시장의 글로벌 보급량도 40%까지 늘렸다. 

정부는 앞으로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며, 그린 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수전해 R&D 본격 추진하고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총괄·조정 기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내 수소 기업, 수출 계약 등 세계적 기술력 인정받아

현대차의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사진 출처=현대자동차

국내에서 눈여겨볼만한 수소 경제 기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현대자동차가 10톤급 수소 트럭 1,600여대의 수출 계약을 스위스와 체결했다. 현대차의 수소 트럭(넵튠)은 현대차 대표 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됐으며,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두산퓨얼셀이 美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 공급을 결정하고, 44MW까지 구축 및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드론에 기존 배터리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하여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대폭 증가시킨 ‘수소연료전지드론’으로 2020 CES (Consumer Electronic Show, 국제전자박람회)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기업 덕양을 방문해 회사 소개에 귀기울이는 모습. 사진 출처=덕양

중소 중견 기업 역시 주목할만하다. 국내 최초로 5만m³/hr 규모의 천연가스(NG) 분해방식 수소제조공장을 준공한 울산의 향토기업 덕양은 ‘수소는 대기업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부수고 국내 수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지역경제투어의 첫 방문지로 울산을 선택하여 덕양 수소공장을 방문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또 수소 에너지 기업 범한퓨얼셀은 IBK-KIP 성장디딤돌 제일호 사모펀드(PEF)'의 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10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범한퓨얼셀은 군수·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설계·제조, 수소충전소 시공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모기업 범한산업에서 2019년 분할 설립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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