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빅3’, 실적 부진 ‘패닉’…언제쯤 나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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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빅3’, 실적 부진 ‘패닉’…언제쯤 나아지나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6.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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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쇼크’ 예상 밖 큰 충격
자구책 마련 등 ‘고객잡기’ 안간힘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실적 부진으로 비상이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김지혜 기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실적 부진으로 비상이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김지혜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실적 부진으로 비상인 가운데, 위기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과 정부의 각종 규제는 물론,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따른 부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생사 기로에 선 빅3는 손익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적자 점포 정리를 포함해 온라인 사업과 대규모 할인행사 등에 힘을 쏟으며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각종 규제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악화 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지난해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실적은 모두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39% 줄어든 1,60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회계연도 특성상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실적이 반영되며 결과적으로 매출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수 감소 등을 지난해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홈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 원으로 전년보다 67.4% 급감했다. 매출은 18조1,680억 원으로 10.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238억 원으로 53% 줄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마트 부문에서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올랐다.

​또 하나의 대형마트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난달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됐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 매출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과 식자재마트, 농협 등으로 소비자들을 뺐겼고, 이곳에선 동일 상품군을 판매를 하기 때문에 구매 단가가 크게 감소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여부 관련 체감 효과가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다.

​◆ 살 길 마련 ‘안간힘’

​이 같은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형마트들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또 이커머스 시대에 발맞춘 온라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며 대규모 상품권 지급 행사와 할인 행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먼저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간 고수해오던 전통적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올라인’(All-Line)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핵심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온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 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집중 투자한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집중한다.

​롯데쇼핑도 지난 2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매장 200여곳을 정리한다는 내용의 ‘2020 운영전략’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해당 매장 200여 곳은 전체 점포(718곳)의 약 30%에 이르는 만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올해 안에 마트, 백화점, 슈퍼 등 121개 점포부터 문을 닫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 악화가 심화하면서 폐점 진행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최근 선보인 2시간 배송 서비스 ‘바로 배송’ 서비스 점포를 연내 18개점까지 확대하는 등 이커머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로 배송’은 온라인 주문 이후 픽킹·팩킹까지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최대 2시간 안에 주문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특히 이들 대형마트 ‘빅3’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간다. 고객 이탈 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이다. 상품권 행사와 함께 할인행사 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정부는 유통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이에 걸맞는 방안을 찾을 시기가 온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형마트도 매출 활성화를 위해 돌파구 찾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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