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4일 준공...640일 만에 사라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남북 평화의 상징물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40일 만에 폭파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경기 파주시 대성동마을의 한 주민은 "폭음과 함께 불난 것처럼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으로부터의 폭발음에 대해 “예고된 부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총참모부가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그해 9월 14일 문을 열었다.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개·보수해 사용했다.
남북 간 일종의 외교공관인 셈인데 특수성을 감안해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가 운영해 왔다. 올해 1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따라 운영이 잠정 중단됐고, 이에 따라 남측 인원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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