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율 중", EU "용납 못해", 중국 "잘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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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율 중", EU "용납 못해", 중국 "잘모른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6.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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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세계적 관심
미국, 남북관계 한국 노력 전적 지지
EU, 추가적인 도발 경고
일본, 영국 등 유력지 비판적 보도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도 개성공단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진=독자 제공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도 개성공단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진=독자 제공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북한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내봤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미국이 소리(VOA)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관계에 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도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알고 있다.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반도 시간으로 16일 오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을 통해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으며, 이후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개보수해 연락사무소로 사용해 왔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NHK의 질의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개성의 공동 연락 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상황에 대해 묻자 “관련 상황을 잘 모른다”고 회피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도 같은날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추가적인 도발과 악영향을 주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긴장감을 높이고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한반도와 관련한 외교적 해법을 향한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나아가 북한의 핵과 다른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날 뉴욕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행을 우려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에게 평화와 번영으로 인도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 관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한은 위기를 만들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영향력을 강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식량 위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의 재개를 위해 한국에 압력을 가하는 목적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미국의 CNN은 "대화 촉진을 목적으로 한국이 출자해 북한 땅에 건설한 건물을 폭파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면서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민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청와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인민일보 인민망은 17일 새벽 6시 현재까지 관련 보도가 없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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