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취임 1년2개월 만에...여권에선 통일부 책임론 터져나와
취임 1년2개월 만에...여권에선 통일부 책임론 터져나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통일부장관은 17일 오후 3시쯤 아무런 예고 없이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에 (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장관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을 준비하면서 정리했다”면서 “여러분들이 읽어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추상적이지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다고 했다. 사표가 수리되면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8일 취임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접경 지역을 군 무장화한다며 위협하자 여권에선 주무 부서인 통일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김 장관을 압박해 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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