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나… 또 부채 협상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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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나… 또 부채 협상 연장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6.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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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이자 5억300만달러 지급 실패
나라 빚, 국내총생산(GDP) 90%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 거덜내
부에노스아이레스=AP
부에노스아이레스=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650억 달러 규모의 부채 구조조정 협상 마감일을 연장했다.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채권단과의 협상이 중단 된 후 아르헨티나 정부가 밤늦게 7월 24일 까지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지난달 22일로 종료된 채권이자 5억300만달러 지급에 실패해 아홉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해 있으며 지난 2일로 마감될 예정이었던 채권단과의 협상 기한을 12일로 다시 연기했다가 또 재연기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달 말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는 채권 상환에 직면해 있으며 지난 5월에 3번의 이자 지급을 거부했다. 지난달 3년의 상환유예와 이자 62% 및 원금 5.4% 삭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채무조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페론주의 중도좌파성향(center-left Peronist)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즈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에서 채권단과의 협상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으나 또 뒤로 미루면서 신뢰도를 상실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그는 “경제가 성장해야 빚을 갚을 수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를 압박하고 있다. 포퓰리즘 정책을 뒤로 물리고 긴축 정책을 실시하던 우파 정부가 물러나고 그가 취임하자 해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이로인해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IMF로부터 570억 달러를 빌렸으나 국민들을 선동해 채무불이행 중단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기다 민간 채권단 3곳에 662억3800만 달러를 빌렸다. 2001년아르헨티나는 1320억 달러 규모 외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2005~2010년에 걸친 채무 재조정을 통해 채무 원금 75%를 탕감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4월 현재 아르헨티나의 부채는 3231억 93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90%에 가까이 된다. 국민 4명 중 1명인 1000만명이 정부로부터 생활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빈곤율은 35%에 이른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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