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추진…“가닥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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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추진…“가닥 잡혔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6.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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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지분 17.25% 매각 집중
공자위, 계획대로 2022년 마무리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 추진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사진=김지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 추진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사진=김지혜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 작업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생결합펀드(DLF) 등 잇따른 악재 탓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민영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기존 로드맵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민영화 추진방향의 가닥이 잡혔다는 평가다.

◆ ‘매각 로드맵’ 이행상황 점검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전날 제160차 공자위·매각소위 합동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위원들은 지난해 6월 마련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 로드맵을 유지하고 하반기에 우호적인 여건이 갖춰지면 매각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주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위해 오는 하반기부터 잔여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방식은 경쟁입찰과 블록세일 등이다. 현재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예보)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약 2∼3차례에 걸쳐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잇단 악재에 1만 원 아래로 추락하면서 현 시점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정부 매각에 우려가 컸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적정 주가는 1만2,300원대로 전해진다.

앞서 예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일은행‧상업은행 등 당시 부실화된 금융기관을 합병해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세워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주식 7억3,000만 주(100%)를 취득했다.

그간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2조8,000억 원이다. 이후 공모·블록세일을 통한 지분 매각, 과점주주 매각 등으로 11조1,000억 원(올해 2월 말 기준)을 거둬들였다. 이로써 회수율은 87.3%로 예보 지분율이 100%에서 17.25%로 낮아진 것이다.

◆ 시장상황 개선 움직임 관건

그나마 우리금융의 최근 주가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3월 20일 6,32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최근 9000원 선을 회복했다.

결국 공자위는 최근 시장상황 개선 움직임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2019년 매각로드맵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한편, 하반기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관련해 매각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은 상반기 중 매각 시도였지만,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인지, 국민 세금을 환수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가 정부의 공적 자금을 털어내고 완전 민영화를 이뤄낼 경우 기업가치와 경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는 예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해선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 매각 성사까지 지속적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주가 상승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띄우기’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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