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가족기업 '철옹성' 득일까, 실일까?⓵
상태바
한세예스24그룹, 가족기업 '철옹성' 득일까, 실일까?⓵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6.23 20:57
  • 댓글 0
  • 트위터 419,4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지배구조] ①선택과 집중, 깔끔한 수직계열화의 '이면' 
'모회사→자회사→손자회사' 이어지는 단순 구조
김동녕 회장 포함 친인척 20人 소유 지분 79.86%

기업 지배구조라는 개념은 1960년대 미국에서 기업의 비윤리적, 비인도적인 행동을 억제한다는 의미의 문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기업 지배구조 목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 기업의 스캔들을  방지한다는 것과 둘째, 기업의 수익력을 강화한다는 것.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에 따라 기업은 성장하기도 하고,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최근 2세 승계구도의 밑그림을 완성한 '한세예스24그룹'의 지배구조를 분석했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
왼쪽부터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의류기업 한세실업과 도서·출판 예스24로 유명한 한세예스24그룹(이하 한세그룹)은 최근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이 그룹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1972년 미국 유학 후 의류 제조·생산회사 '한세통상'을 세웠지만 1978년 2차 오일쇼크로 부도를 맞았다. 이후 1982년 다시 '한세실업'으로 의류사업을 시작해 재기에 성공했다. 

한세실업은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창업주인 김 회장이 해외 의류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해외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왔고, 지난 3월31일 분기보고서 기준 총 6개 국가에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바이어로는  △TARGET △OLD NAVY △GAP △KOHL'S △WAL-MART △PINK △H&M 등이며 주력 품목은 셔츠의류, 숙녀복 정장, 캐주얼 의류 등이 있다. 

의류사업에 집중해온 한세실업은 2003년 온라인 도서·유통 및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예스24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또 예스24를 활용해 2009년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 

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한세예스24홀딩스와 기존 의류사업을 영위하는 한세실업으로 분할됐다. 

이후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한 창업주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등을 거쳐 지주사 아래 여러 자회사를 병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1년에는 유아동복 유통기업인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패션브랜드 에프알제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에는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를 인수했다. 

이로써 현제 한세예스24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한세실업 △예스24 △동아출판 △한세드림 △에프알제이 등 5곳으로 이 중 한세실업과 예스24사는 상장사, 한세실업의 자회사 한세엠케이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대부분 자회사의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020년 3월30일 기준. 표=이보배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3월31일 기준. 표=이보배 기자

3월31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 42.45% △예스24 50.01% △동아출판 100% △한세드림 88.00% △에프알제이 91.14%의 지분을 지주사가 보유하고 있고, 한세실업은 한세엠케이 지분 50.68%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자회사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의 지배력 강화는 한세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한다. 창업주와 슬하의 3남매는 지주사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늘려왔다. 

공시에 따르면 한세그룹 2세들은 1999년 말 기준 이미 장남 김석환 14.80%, 차남 김익환 11.83%, 장녀 김지원 2.96%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후 주로 장내매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 전까지 지분율을 높여 왔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된 2009년 말 기준 이들 3남매의 지분은 각각 26.94%, 21.55%, 5.39%까지 높아지며 장남 석환씨가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현재(5월29일 기준) 이들의 보유 지분은 각각 25.95%, 20.76%, 5.19%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배구조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김동녕 회장 일가 3남매를 비롯한 친인척의 소유의 지분이 무려 80%에 육박한다는 데 있다. 

한세그룹은 김 회장을 포함해 총 20명의 친인척이 79.85%의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가족기업의 장점은 오너의 확고한 주인의식과, 강력한 리더십, 과감한 투자,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있지만 단점으로 가족 내 갈등, 외부인력 활용 미흡,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이 지적되며 한국에서는 재벌과 관련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세그룹 역시 깔끔한 지배구조와 투명한 기업공개에도 불구하고, 아들, 손자, 며느리는 물론 친인척으로 이어지는 지분 보유 탓에 가족기업을 향한 '배당금'과 '겸임체제'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김동녕 회장과 자녀들이 그룹 지분과 경영 모두를 장악한 구조다 보니 무리한 배당과 과도한 겸임체제로 인해 경영 투명성이 저해된다는 지적이다. 

한세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전자공시시스템 5월29일 기준, 최대주주인 김석환 부회장을 포함해 20명의 친인척이 지분 79.86%를 보유하고 있다. 표=이보배 기자
한세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전자공시시스템 5월29일 기준, 최대주주인 김석환 부회장을 포함해 20명의 친인척이 지분 79.86%를 보유하고 있다. 표=이보배 기자

실제 공시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한 주당 250원씩 총 98억15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31억4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실적 대비 과도한 배당금 지급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앞서 2018년에는 한 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454억원의 적자에도 총 86억38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김 회장의 3남매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현재 장남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지난 4월 그룹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고, 차남은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장녀는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를 맡고 있다.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지주사의 사내이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경영 일선에 나선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각자의 사업체에 더해 지주사 사내이사로 참여함으로써 그룹의 실직적인 장악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세그룹의 경우 김동녕 회장이 그룹 내 모든 상장사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3남매까지 한세예스24홀딩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더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당시 이사회를 통과, 3남매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들 중 비상근직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무보수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