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수료 2%…배달앱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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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수료 2%…배달앱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6.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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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10개 민간 배달사와 함께 지역화폐 전용 새 배달앱 서비스 육성법안 발표를 비롯한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채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10개 민간 배달사와 함께 지역화폐 전용 새 배달앱 서비스 육성법안 발표를 비롯한 제로배달 유니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채원 기자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이르면 9월부터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을 페이코, 놀장, 먹깨비 등 10개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7~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 가입자가 120만명까지 확대됐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가맹점도 현재 25만개에 이른다.

10개 배달앱(배달 플랫폼사)과 가맹을 맺은 소상공인 업체는 2% 이하의 저렴한 배달 중개수수료로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사의 광고료·수수료를 합한 가맹점 부담이 6~12%인 점을 고려하면 약 4~10% 가까이 수수료가 낮아진다.

시는 배달 플랫폼 회사에 서울사랑상품권을 배달앱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또 플랫폼사의 가장 큰 어려움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25만개에 이르는 서울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제로페이 가맹점에 e-팜플렛 가입 안내문을 발송한다"며 "가맹점주는 10개 배달 플랫폼사 중 가입을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가맹 가입과 배달앱 프로그램 설치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결제수단과 가맹점을 확보한 배달 플랫폼사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 업체와 상생을 실현하고 낮은 수수료의 배달시장을 열 계획이다.

시의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 지자체에서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 공공이 민간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업체끼리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기존 배달앱에 결제방식만 새롭게 추가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쓰던 앱 그대로 서울사랑상품권만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0개 국내 배달 플랫폼사, 소상공인 단체와 '제로페이 기반 제로배달 유니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10개 배달 플랫폼 회사는 ▲엔에이치엔페이코(페이코) ▲리치빔(멸치배달) ▲만나플래닛(만나플래닛) ▲먹깨비(먹깨비) ▲스폰지(배달독립0815) ▲위주(놀장) ▲질경이(로마켓) ▲특별한우리동네(주피드) ▲허니비즈(띵동) ▲KIS정보(스마트오더2.0)다.

기관·단체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이다.

국내 배달업계는 스마트폰 보급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규모가 2018년 약 3조원에서 올해 이후에는 약 20조원으로 폭증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배달시장은 '배달의 민족'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와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와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배달 시장에서 소상공인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장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지나친 독과점은 결국 소비자와 국민들의 이익을 헤친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앱의 성장이 가져온 새로운 부가가치가 외부의 독점적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골고루 분배되는 시장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배달시장에 뛰어 드는 창업가에게 제로페이 인프라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로배달 서비스업체들은 소상공인 가맹점들에게 합리적인 수수료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들 배달앱 업체들이 수수료를 2% 이하 또는 0%까지 제공하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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