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연평해전에 침묵하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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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2연평해전에 침묵하는 자 누구인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6.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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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쟁기념관
사진=전쟁기념관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6월 29일은 제2연평해전 발발일이다. 올해로 18주년인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대남 도발사 가운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다.

한일 월드컵과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2년, 해군은 서해 NLL 영해로 침범하려던 북한군을 저지했다. 제2연평해전은 격전 끝에 대한민국의 승리로 기록됐으나, 참수리-357호정 6명의 용사는 북한군의 기습 공격에 맞서다 목숨을 잃었다.

1953년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래 7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북한의 대남 도발 및 기습 공격은 세대를 거듭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군사독재기의 막이 내려가고, 그 뒤를 이은 역대 정부는 평화·통일을 민족적 사명의 반열로 올렸다.

작금의 청년 세대 또한 유년기 시절 이를 배우고 자랐다. 정권에 따라 남북 간 평화 무드가 무르익을 때, 배워온 그대로 평화의 염원을 소망했다. 반면 ‘우리 세대에선 끝날 것’이라 소망하던 평화의 염원은 오늘날에도 북한에 의해 번번이 부서졌다.

제2연평해전을 기억하는 작금의 정부는 어떠한가. 15년이 지나고 나서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이 통과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남북 ‘화해’ 무드를 추진할 때, 대통령은 추모식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드러난 얼굴은 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 참수리357호정 전우회의 화환을 구석으로 치워가면서까지 놓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었다.

호국보훈을 대하는 한국 시민사회의 태도는 어떠한가. 북한에 의한 DMZ 목함지뢰 도발 등 대남 도발 및 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우익의 남북 평화 훼방이자 친일로 매도당하기 쉬운 시기다. 4년 간 들였다는 공의 결과는 최근 남북한연락사무소 폭파 사태로 여실히 드러났다.

징병제 아래 군 복무를 한 한국의 청년들은 호국보훈을 통해 희생이란 절대적 가치를 배웠다. 반면 정권의 정통성에 따라 호국이란 가치는 때때로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습도 마주했다. 특히 그것이 가장 평화를 강조한 정권일 때 그 모순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겠다. 평화에는 입을 열고, 호국에는 침묵해야하는가.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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