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쇼크’②] 라임 사태 닮은 꼴 ‘옵티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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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쇼크’②] 라임 사태 닮은 꼴 ‘옵티머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6.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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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조작·정관계 인사 연루설 “공통점”
라임무역펀드, 첫 분쟁조정위원회 열려
검찰 수사도 관건…환매 중단 뒤늦게 속출 

자본시장에서 이른바 ‘황금알’이라 불리던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최악으로 곤두박칠치고 있다. 그간 사모펀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면서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를 판매한 은행이나 증권사는 물론, 금융당국까지 감시의무 강화와 관련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중 최근 ‘도마’에 오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사기성 피해라는 악몽을 꾸게 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와 닮은 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두 사태의 닮은 꼴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두 사태의 닮은 꼴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뉴시스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앞선 라임자산운용 양상과 상당히 흡사한 모습에 적지 않은 여파가 예상된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서 최대 5,0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자 피해가 점차 확인되는 모습이다. 사태에 심각성을 느낀 금융감독원(금감원)도 사모펀드 사전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고, 검찰 역시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고 있다. 수사를 통해 증거와 관계자 신변을 강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사기 구조 ‘유사’

29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두 사태의 닮은 꼴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사태의 공통된 배경에는 대규모 환매 중단, 편드 자금의 석연치 않은 흐름, 정관계 인사 연루설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 책임과 금융감독 체계 개편 관련 시급성이 지적되고 있다는 점도 닮아있다. 

지난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규모는 1조6,000억 원. 일각에선 희대의 금융 사기극이란 지적이 나온 가운데, 최근 옵티머스 사태도 라임 수순을 밟고 있는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는 현재까지 환매 중단 규모가 900억 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펀드도 부실이 발생한 기존 펀드와 구조가 유사해 전체 5,5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모두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라임 사태의 수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자산운용의 공통점인 ‘펀드 돌려막기’에 대한 사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아 사실상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옵티머스는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해 3~4% 수준의 수익을 내는 펀드로 투자자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 수요가 몰렸다. 만기도 6개월로 짧게 설정됐다. 이에 증권사 지점 등에서 8,000억 원 가량 팔려나갔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규모의 피해는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라임도 지난해 투자자에게 부실 자산에 투자하고 펀드 수익률 돌려 막기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펀드 자금은 부실기업이나 한계 기업에 투자됐고 일부는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한 시세 조종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태 모두 정·관계 연루설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옵티머스 운용 사태에는 지난해 말까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 자문단 명단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운용사태 또한 청와대 출신 금융감독원 직원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고, 끊임없이 여권 인사의 연루설 의혹에 시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 사건이다보니 정·관계 연루설이 수없이 제기됐다. 법무법인 서류 실수 등 한 사람의 단독 범행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같은 피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업계는 라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확신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사태 비교. 사진=김지혜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사태 비교. 사진=김지혜 기자

◆ 보상여부는 다를 수도 

다만 옵티머스운용 사태와 라임운용 사태 간 일부 엇갈린 의견도 나온다. 펀드 투자자들이 라임 때처럼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우선 라임의 경우 판매사들은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이 난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가 지속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책임소재 논란이 확산되며 펀드 판매 증권사, 은행들이 보상에 나섰다. 라임자산운용이 자산 회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당국과 판매사 공동 대응단은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고 자산을 이관받아 투자자금 회수에 나섰다. 그러나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한 첫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사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검찰 수사가 이번 사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최근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탁사무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지만 수사과정에서도 환매 중단된 펀드가 뒤늦게 발생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는 모양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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