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허브, 홍콩 뒤를 이을 나라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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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허브, 홍콩 뒤를 이을 나라 어디인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6.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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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중국 정부의 홍콩보안법 시행이 하루 앞둔 가운데, 아시아 금융허브로 기능해온 홍콩의 위상을 어느 국가가 이어 받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오는 30일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이 되는 때, 홍콩보안법이 시행된다. 중국 본토 형법은 국가전복, 국가분열을 주도한 자에 대해 최대 종신형까지 내리는 만큼, 홍콩보안법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탄야오쭝 전인대 상무위원은 이날 회의 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소급적용과 엄중처벌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홍콩보안법은 반중시위 등 홍콩의 정치적 독립 운동에 대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적용한다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홍콩 탄압으로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 상실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과 중국의 홍콩보안법은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금융허브 지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질문이 대두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헤지펀드 시장의 운영 자금 3분의 1 규모인 310억달러이 올해 4월에 이르러 홍콩 밖으로 빠져나갔다. 기업들 또한 홍콩 사태에 주목해 대안으로 여겨지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로 돈을 옮긴 것이다.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허브 지위까지 올라설 수 있던 비결에는 무엇보다 중국과 세계를 관통하는 무역관문이라는 그릇으로 위치했단 점이 있다. 하지만 그 작동과 기능을 가능케 한 것은 낮은 세율, 자유로운 통화 전환성 및 자본 이동 등에 달렸다. 세계 유수의 은행들 대다수가 홍콩에 사무실을 둔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해하기 쉽다.

홍콩에 있는 헤지펀드 420개 및 이들의 운용 자산은 910억 달러 규모로 세계 1위다. 싱가포르, 일본 등 나머지 2~4위 국가들의 헤지펀드 운용 자산을 다 합쳐도 홍콩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홍콩보안법, 홍콩 특별지위 상실에 따른 홍콩 내 글로벌 은행들의 자산은 과연 어디로 옮겨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와 반중 성향의 홍콩 시민들 또한 홍콩 사태가 야기하는 홍콩의 경제적 암흑을 체감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문제는 없을 것’이라 밝히며 헤지펀드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민주파 대표 인사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도 지난 5월 언론을 통해 “홍콩보안법은 홍콩 자치권의 관에 대못을 박는 것이자 정치적 권리 침해를 넘어 경제적 자유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 비판했다.

기업들도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국가로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을 꼽고 있으나, 홍콩만큼 만족할만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인프라적 측면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월등하나, 법인세를 보면 홍콩은 16.5%인 반면, 한국은 최고 25%, 일본은 30.62%를 부른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모두 홍콩의 금융 자본에게는 메리트가 적은 상황이다.

이외 상대적으로 홍콩보다 강한 자국의 규제,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위치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이 설령 글로벌 금융 기업이 활동하기 자유로운 사업 환경으로 조건을 바꿀지라도, 홍콩 사태라는 사례로 인해 국제정치 변동에 따른 글로벌 금융 자본의 이동 가능성과 여파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나마 홍콩 사태로 이익을 보는 곳은 싱가포르다. 사회구속력은 높으나 기업 활동에 있어선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싱가포르는 법인세도 홍콩과 비등한 17% 수준이다. 더욱이 지리적으로도 아시아 태평양의 물류 허브 위치를 자리 잡고 있어,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싱가포르의 전략적 위상은 전보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말 뿐인 아시아 금융 허브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러한 점을 깊이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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