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출세하려면 엄마 말을 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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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출세하려면 엄마 말을 잘 듣자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06.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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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의 동상. 엄마 말씀 잘 들어서 큰 인물이 된 인사입니다. 사진=pixabay
징기스칸의 동상. 엄마 말씀 잘 들어서 큰 인물이 된 인사입니다. 사진=pixabay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파 건져내지 마라”, “방 좀 치워라”, “이 좀 닦아라”, “일찍 일찍 다녀라”, “콩 남기지 마라”... 엄마의 이 잔소리는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내용은 좀 달라지지만요.

시집 가 살림 잘하는 딸이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되는 존재입니다. 최금녀 시인의 ‘엄마 말 들어 손해난 적 있니?’에 엄마의 잔소리가 그대로 나옵니다.

“밤늦게 들어온다고 문 잠그지 말아라/술 취해 제집 찾아오는 것도 신통한 일이다/살 비비며 몇 삼년 살고 나면/서로 무에 그리 대수롭겠냐...”

그러나 서양 꼬마 빌리처럼 사람들은 엄마의 잔소리를 그냥 귓등으로 흘려보내기가 일쑤입니다. 동화 이야기입니다.

빌리 엄마는 잔소리 끝마다 “너어~ 안 그러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잉!”하고 겁을 줍니다. 하지만 끝내 빌리는 엄마의 말을 잘 안 들었고 그 앞으로는 진짜 엄청나게 큰 흰긴수염고래가 택배로 옵니다. 빌리는 끔찍한 벌을 받게 되죠. 고래를 애완동물로 키워야 하니까요.

엄마 말씀 잘 들어 큰 인물 된 대표적 인사가 징키스칸입니다. 그는 18세에 동갑내기 소꿉친구 볼테와 결혼을 했습니다. 영웅은 모두 다 젊은 시절 험궂은 일을 겪게 됩니다. 꼭요!

어느 날, 이웃의 나쁜 부족 기마병 300명이 징키스칸 주둔지를 기습합니다. 이때 그의 아내는 포로로 잡혀가 메르킷 부족의 족장의 세컨드가 됩니다. 옛날엔 이 고약한 풍습이 동서양에 다 있었습니다. 왜 전리품 중에 사람을 넣는 거죠?!

간신히 살아난 징키스칸, 힘을 기르고 주변 부족들과 연합해 자신을 공격했던 메르킷 부족과 싸워 대승, 빼앗긴 아내를 찾아왔습니다.

바뜨, 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아내는 만삭이었는데, 적장의 씨였습니다.

얼마 후, 아내가 해산을 했지만 아이는 원수의 피였기에 징키스칸은 몹시 괴로워하다가 둘을 죽여 버릴 생각을 했습니다.

이 사실은 안 징기스칸의 엄마 호에륜의 잔소리(?) “네가 세상을 얻으려 한다구? 그 플렌 좋다! 허나 마눌과 적군도 포용할 줄 모르면서 어찌 세상을 차지하려 드느냐? 세상 덮을 큰 포용력부터 갖춰!!”

징기스칸, 고심해보니 포로가 돼 정조를 잃은 아내의 잘못은 없었습니다. 그는 수루에 홀로 앉아 긴 한숨 쉬고 담배 세 대 피우고 나서 결심합니다.

“저 여자는 사랑하는 내 와이프이다. 아내가 낳은 자식은 내 새끼이다. 아이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손님의 의미로 ‘주치’로 부른다!”

징기스칸은 초등학교도 못 나왔기에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 특히 엄마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았습니다. 그의 이 말 다 아시죠? “적은 내 안에 있다. 나는 나를 극복함으로 마침내 징키스칸이 되었다.”

주치는 아버지에게 다른 아들과 차별 없이 똑같이 보살핌을 받았고 땅도 똑같이 상속 받았습니다. 기브 앤 테이크, 주치가 최고의 효자가 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고요.

생각이 큰 사람이 마음도 넓고 위대한 사람이 되나 봅니다.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마음에 머무르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은 더 큰 아픔에 처해지고 맙니다.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내 마음의 크기는 뷔페식당 접시만큼은 될까...?

지난 25일은 6.25 전쟁 70주년이었습니다. 초라한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고 하잖습니까. 전쟁은 많은 것을 잃게 만듭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은 징기스칸처럼 큰마음 쓰기가 힘들어 엄청난 슬픔에만 빠져듭니다.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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