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LCD모니터-천장에 붙은 한반도기 등 눈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평양지하철역이 산뜻하게 바뀌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는 2일 중국 웨이보를 통해 관련 사진 6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새롭게 꾸며진 에스컬레이터에 LCD 모니터가 부착돼 있고, 역사에 앉아 책을 보는 학생들, 천장에 붙은 한반도기, 노동신문을 보는 시민들, 스크린도어는 없지만 산뜻한 전동차, 통로에 붙은 LCD 모니터 등이 눈길을 끈다.
◆북한 지하철은
북한 지하철은 2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부흥-붉은별선은 평양화력발전소 인근에서부터 버드나무거리에 있는 3대 혁명전시관 방향이고, 다른 한 노선은 광복-낙원선으로 광복거리 입구에서부터 대성산유원지까지이다. 이 두 선은 전승역과 전우역에서 X자로 교차된다.
평양지하철은 ‘제1차 7개년계획’기간 중인 1961년에 착공돼 1973년 9월 남북노선인 천리마선(부흥역-붉은별역)이 개통됐다. 그 뒤 1978년 9월에는 제2단계 공사로 동서노선인 혁신선(광복역-낙원역)이 완공됐고, 1987년 9월에는 봉화역에서 부흥역간 연장공사가 완공됐다.
평양지하철의 2개 노선인 부흥-붉은별선(14㎞), 광복-낙원선(20㎞)의 총연장은 34㎞에 달하고, 부흥-붉은별선에는 영광·봉화·승리·통일·개선·전우 등의 역이, 광복-낙원선에는 건국·황금벌·건설·혁신·전승·삼흥 등의 역들이 있다.
평양지하철은 비상사태 시 대피소로 활용할 목적으로 지하 100∼150m(아파트 40층)에 건설됐다. 통로에는 핵폭발에도 끄떡없게 육중한 철문을 곳곳에 설치했고, 지하철 밑으로 전략기지가 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는 길이 100m로 5~7분 정도 걸린다.
초기 지하철은 중국산지하철을 사용하다 2016년 1월부터 북한에서 제작한 지하철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중국은 2011년 4월 국무원신문판공실에서 펴낸 ‘중국적대외원조(中國的對外援助)’를 공개했는데 “중국의 60년 대외원조 역사는 북한에서 시작했다”며 평양지하철 원조를 공개했다.
평양지하철 요금은 5원(북한돈)으로 2012년부터 ‘평양지하철교통카드’를 사용했다. 5000원인 이 카드는 노선간 교차지점서 환승이 가능하고 카드 충전 후 금액이 아닌 횟수로 차감되는 게 특징이다.
평양지하철에는 군인들이 근무를 서는데 ‘반항공구조물(적의 항공기 침입에 대비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북한지하철 조직은 지하철도운영국 아래 군악대, 통신대, 수입심사소, 경비중대 등이 있다.
지하철은 통상 객차 3량(1량 정원 160명)을 연결해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운행하는데 출퇴근 시간대는 2∼3분 간격, 보통 때는 5∼1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만∼40만 명 정도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운행속도는 평균시속 40∼50㎞ 정도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