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7만6000원-찰떡 6400원-은하수맥주 4000원
여성 블라우스 한 장 8400원이 6200원...세일도 진행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평양 최고의 백화점인 대성백화점 상품 가격은 얼마나 할까.
고위 간부들이나 소위 돈주들이 이용한다는 이 백화점은 가격표가 북한 돈으로 붙어 있는데 일부 터무니없어 “이게 팔릴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0월 초 대성백화점을 방문한 동영상을 보면 대동강 담배 한 보루가 7만6000원(북한 돈), 김밥(한 줄) 2500원, 불로초(영지버섯) 7만6000원, 은하수맥주 4000원, 찰떡(한 팩) 6400원, 카레 11만6000원, 운남커피 6만6000원, 기장 7500원(한 봉) 등이다.
보통 장마당에서 파는 쌀 1㎏이 4800원(한화 691원), 옥수수 2400원(325원), 휘발유 1만3600원(1844원), 디젤유 9000원(1220원)인걸 감안하면 무척 비싸다.
재미난 것은 여성 옷가게에 있는 블라우스 가격표가 위에는 8400원인데 아래는 6200원이라 적혀 있다. 이것은 세일 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평양 대성백화점도 세일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파는 상품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평양 대성백화점은
평양 대성백화점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아 새롭게 오픈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위치한 대성백화점은 1986년 처음 개업했고, 이후 증개축공사와 본관 공사를 거쳤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된 백화점에는 1층에 각종 잡화를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있고, 2~3층은 갖가지 식료품, 의복, 신발, 가정용품과 일용잡화, 학용품, 문화용품 등 1만1700여 가지 상품들을 판매하고, 지하에는 수영장, 목욕탕 등 각종 편의시설, 4층과 5층에는 식당과 오락실이 갖춰져 있다.
전자제품 매장에는 대북 제재로 외국산 제품의 수입이 차단됐지만 네덜란드 필립스의 다리미와 평면 TV, 독일 마이바움 정수기와 지멘스 드럼 세탁기, 일본 타이거(Tiger) 전기밥솥 등이 전시돼 있다.
귀금속·시계 매장에는 티쏘(TISSOT)와 오메가, 롤렉스 브랜드의 로고를 볼 수 있고, 수퍼마켓에는 각종 술과 라면, 탄산단물, 종합 과자, 백합 과자, 강정, 껌, 약수 등을 판매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픈에 앞서 지난해 4월 8일 이곳을 찾았다.
구두매장에서 담배를 핀 김 위원장은 “상품진열 방법과 형식이 다양하고 눈 맛이 있으며 봉사환경과 규모, 상품들의 질과 가짓수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하여놓고 팔아주어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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