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禍에서 福 됐다" ① 훈풍 부는 제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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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禍에서 福 됐다" ① 훈풍 부는 제로페이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7.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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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시 후 저조한 실적…코로나19 때아닌 특수 
언택트소비·동행세일 덕에 '누적결제 5000억원' 돌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곧 6개월이 된다. 반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19와 싸워온 국민들의 피로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명령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듯 국가적 재난 상황인 코로나19가 '특수'로 작용한 정부 관련 사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 한 이마트 지점에서 고객이 제로페이로 상품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한 이마트 지점에서 고객이 제로페이로 상품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황채원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이번 주 일요일(12일) 종료될 예정이다. 중간 점검 결과 비대면 온라인 쇼핑, 전통시장 매출, 제로페이 결제액 등이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 진작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한 말이다. 홍 부총리는 "방역이 곧 경제라는 대전제를 지키면서 소비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수 진작 이어달리기를 계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 부총리의 발언 중에서도 '제로페이'에 관심이 쏠린다. 부실한 실적으로 '관치금융'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가 최근 누적 결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월28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관심이 증폭됐고, 지자체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로 결제하도록 하면서 가맹점이 급증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제로페이 가맹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6월 말 기준 총 56만9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2만4000개보다 무려 75.6% 증가한 수치다.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여기에 지난달 26일부터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 전국적인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되면서 결제액이 급증했다. 최근 동행세일 기간에만 240억원이 결제돼 전국 규모의 판매·할인행사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규모별 가맹점 56만9000개 가운에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95.1%)로 집계됐고, 연 매출액 8억원 이하가 52만개(91.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증가는 결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중소기업벤처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결제액은 768억원이었지만 올해 4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이 결제됐다. 

전체 결제액 가운데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72.5%가 사용됐고,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22.7%로 결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편의점·마트 21.0% △생활·교육 14.5% △가구·인테리어 7.1% △식자재·유통 6.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동행세일 기간 동안 5000원 이상 결제 시 결제 금액의 5%를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가 진행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제로페이 결제액 현황.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제로페이 결제액 현황. 사진=중소기업벤처부

오는 12일 마무리되는 동행세일 기간 동안 소비자는 총 29개 제로페이 결제 앱으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고, 결제사별로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제로페이는 0%대의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가 0%로, 전체 91.9%인 52만개 가맹점에는 제로페이로 결제 매출액에 대해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단순 결제뿐 아니라 지역사랑상품권, 재난지원금 연계 등 제로페이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 "올 연말 가맹점 100만개, 5년 뒤에는 하루 결제액이 1000억원이 될 것"이라면서 "제로페이를 정부 주도의 결제수단이 아닌 앱 기반 결제를 통칭하는 인프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능성은 입증된 것 같다. 결국 결제 문화는 플라스틱 카드에서 궁극적으로 앱으로 넘어가게 돼있다"고 역설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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