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보궐선거, 다시 ‘선거 정국’ 놓인 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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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보궐선거, 다시 ‘선거 정국’ 놓인 정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7.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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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이어 서울시장도 공석 ‘미니 지방선거’ 가능성
내년 대선, 지방선거 결과에 큰 영향 미치는 점에서 주목
민주당 ‘후보 추천’ 딜레마, 통합당 ‘인물난’ 문제
오거돈 전 부산시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데 이어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우리나라 제1, 2 도시의 수장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해야한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4월 보궐선거가 사실상 '미니 지방선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가 확정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각 정당들과 문재인 정부의 총선 이후 정책과 활동에 대한 평가라는 점도 있지만 바로 다음 해에 열리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결과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8월 선출되는 당 대표의 능력을 검증받는 자리가 될 수 있고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성과를 평가받는 선거가 된다.

이 때문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대표는 10일 오전 "내년 4월에 겪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경우에 따라 또다른 선거를 전제로 하면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한다. 시대 적응을 할 수 있고 국민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기치 아래서 새로운 정강정책에 많은 노력을 당부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모의 말 없이 선거 이야기만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공교롭게도 보궐선거가 확정되거나 예상되는 곳이 모두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며 특히 선거가 확정된 두 곳의 전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장의 경우 당내에서도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특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 조직 내 고민들은 들어보겠지만 우리들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자체를 편의에 따라 해석하면 안 된다. 당헌은 지켜져야한다는 입장이다"라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의 혐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나면 수사가 진행되지 않기에 범죄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 해당 당헌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서울시장의 상징성이 분명 존재하기에 부산시장의 경우와는 달리 서울시장 선거에는 후보를 반드시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통합당은 앞서 김종인 대표가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가 나올 수 있기에 승리를 자신할 수 있고 박원순 시장에게 3번을 연속 패했던 서울도 현 상황이라면 탈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론이 주목하고 있는 통합당의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은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제3당의 선택도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거나 두 곳의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미래통합당과 '보수 연대'를 할 가능성이 있고 정의당은 두 곳에 독자 후보를 낼 가능성과 더불어 민주당이 만약 서울을 포기할 경우 그 대안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들 역시 보궐선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보궐선거 출마자들을 놓고 여러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직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을 내놓아야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되기에 현직 의원보다는 원외 인사들 위주로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부산시장의 경우 여권은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민주당 무공천 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진복,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장은 과거 시장 선거, 경선에 출마한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내줬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선 거론된다. 그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출마가 아닌 장관 유임을 결정한 것도 장관 재직 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기 위한 계획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2018년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으며 한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도 나오지만 확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2011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4선을 한 권영세 통합당 의원과 함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세연 전 통합당 의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도전 가능성도 나오지만 이들의 경우 서울시장보다는 다음해 대선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현 시점에서 시장 후보들을 거론한다는 것은 다소 성급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4월 보궐선거는 결과에 따라서는 정계 개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게 다시 선거 정국이 시작되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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